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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지역경제 허리' 소상공인 여전히 고달프다

2018. 03.07. 00:00:00

'한달 평균 3일을 쉬고 하루 평균 11시간 노동에 1주 평균 여가시간도 6시간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현실이다. 긴 노동 시간과 여가 시간 부족으로 삶의 질이 계속 떨어지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일 발표한 '소상인 일과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음식점업·소매업 종사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각각 11.4시간, 11.1시간에 달했다. 반면 이들 업종의 평균 순수입은 다른 업종보다 낮았다. 노동시간과 순수입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라는 의미다. 아울러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소상공인이 느끼는 사업의 전반적 노동강도는 100점 만점에 65.6점으로 매우 높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과 자동차·부품판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노동강도가 각각 70.7점, 68.0점으로 나타났다. 가족기업의 노동강도는 67.2점이었다.

소상공인이 경영자로서 느끼는 일(직업)의 만족도는 51.6점에 불과했다. 이는 2014년 조사 결과(61.5점) 보다 9점 이상 하락한 수치로 소상공인이 느끼는 직업 만족도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40대 미만(61.0점) 보다 60세 이상의 만족도(48.4점)가 13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일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삶에 대한 만족도도 54.3점으로 지난 2014년(65.9) 보다 11점 이상 하락했다. 이 역시 40대 미만(59.6점) 보다 60세 이상의 만족도(51.8점)가 7점 이상 낮았다.

광주지역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고달프기 짝이 없다. 소상공인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음식점의 경우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광주에서 영업중인 음식점 수는 지난해 6월말 기준 1만6천814개로 조사됐다. 음식점 휴·폐업은 지난해 2분기의 경우 한달 평균 폐업수 305개, 휴업수 1천450개로 총 1천755개 음식점이 휴폐업을 했다. 하루에 60여개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역소상공인의 삶이 어려워진 것은 소비심리의 저하, 동종업종 간 과당 경쟁,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인건비 상승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경제의 허리이자 골목경제· 서민경제의 허파인 소상공인이 살아야 경제가 건강해진다. 관계당국은 이번 조사로 드러난 지표를 토대로 이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적극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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