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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금호타이어, 출구없이 파국으로 치달으려는가

2018. 03.09. 00:00:00

금호타이어의 앞날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노조와 회사,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격하게 대립하면서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지역 정치권 등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지만 전망은 밝지 못하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김종호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재의 경영 상황과 법정관리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측에 자구안 합의서 제출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달 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 차입금 만기 도래로 채무 변제가 안되면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곧바로 파산 선고를 받게 된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외자유치와 관련해 경영진은 최우선적으로 세 가지 조건을 채권단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과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분야 시너지 창출 능력' 등이 그것이다. 그는 "외자유치 추진은 회사 스스로 기본적인 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자체 노력이 병행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김 회장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 면담시 해외 매각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놓고 이제 와서 해외 자본 투자를 진행해 회사를 계속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해외매각에 찬성한다면 당장 회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은 채권단(산업은행) 이고, 지난 10년간 금호타이어 경영관리를 해온 채권단이 이제 와서 정상화보다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손 털고 빠지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일반직과 감독자 근로자를 상대로 해외 매각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일반직들의 의사는 찬성이 우세(찬반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의 갈등이나 대안 없는 반대보다는 회사 정상화를 통한 생존이 우선이라고 판단한듯 해보인다.

회사 임직원은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와 대리점, 지역민들의 우려에도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은 더욱 격해지는 모양새다. 방법은 하나다. 노와 사가 서로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 회사를 살려놓고 보아야 한다. 둥지가 깨져버리면 그 모든 노력들이 허사가 된다. 출구없는 대립은 결코 지혜로운 해결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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