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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진정성 느껴지지않는 市 교육청의 '석면 없는 학교 '

2018. 03.09. 00:00:00

광주의 '석면없는 학교' 실현이 2027년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7일 광주시내 전체 622개 유·초·중·고교 중 모두 405여곳의 학교가 석면텍스 해체공사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217개 학교는 연차별로 2027년까지 교체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석면 철거공사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학부모의 사전 교육 실시 등 모니터링단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석면 철거공사 후 잔재물 청소를 강화하는 등 잔재물 제로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의 이같은 다짐에 진정성을 느낄 학생과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41개 학교에서 석면제거공사를 실시했다. 교육청이 민관합동으로 벌인 자체 검사에서 이들 41개 학교 모두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경부가 이들 학교 중 8개 학교를 대상으로 1차 석면 의심 잔재물 검사를 실시한 결과 3개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부 검사와 시교육청 검사 결과가 왜 이렇게 다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환경부 검사 결과 석면은 대부분 교실 바닥과 지하실 창틀, 물탱크실 배관 사이, 과학실 붙박이장 틈, 엘리베이터 기계실 바닥 등에서 발견됐다. 크기는 1∼2㎝ 규모였다. 잔재물이 발견된 학교의 공사 업체에 대해서는 노동부가 조사를 벌인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석면이 검출된 학교의 해당 교실 등에 대해 사용을 중지하고 정밀 청소 실시 후 공기 질 측정을 벌여 모두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학교 가운데 일부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거나 석면 제거 후 전기 배선 공사 과정에서 환경부 검사가 이뤄진 경우도 있어 업체 측이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친절하게 업체의 입장을 대신 설명해줬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겨울방학 동안 석면 제거공사를 한 학교 가운데 잔재물 검사를 하지 않은 학교가 수십 곳에 이른다는 점이다. 여기에 석면을 제거하지 않은 학교도 모두 258개교에 달한다. 신학기 개학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석면은 호흡을 통해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같은 위해성에 대한 지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개선을 촉구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시교육청은 이제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석면없는 학교 실현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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