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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이개호 의원의 '선당후사' 정신을 본받으라

2018. 03.14. 00:00:00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담양·장성·영광·함평)이 전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국정의 성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정주도권을 보수 야당에 넘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성원해주신 전남도민들과 저를 통해 새로운 전남을 꿈꾸었던 모든 분들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짧은 불출마의 변이었지만, 이 몇 마디는 그 어느 정치인의 장광설 보다 도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자신의 입신광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부지기수인 우리 정치판에 이 의원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의원의 이 짧은 말 속에는 아마 그의 60년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이다. 명인이 일필휘지로 한 일(一) 한글자를 써도 그 한 획 안에는 평생의 필력이 묻어 있듯 이 의원의 입장문에는 그가 살아온 나날과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길이 온전히 깃들어 있는 듯 하다.

담양 출신인 이의원은 광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1980년)에 합격, 공직에 들어가 행안부 기업협력지원관과 전남도 기획실장,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그리고 2014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으며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뚫고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의 이러한 행정·정치 이력 등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친 적이 없다. 시쳇말로 도지사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그런 이 의원이 '선당후사'라는 대의명분 앞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담보할만한 비단길에서 서슴없이 비켜섰다. 결코 쉽지않은 결단이다. 우리 정치판에서는 참으로 보기 귀한 것으로 수많은 정치인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가까이 광주시장 선거만 봐도 그렇다. 과연 어떤 후보가 이 의원의 선당후사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가? 말로는 시민과 국가를 위한다지만 공허한 그 말에 감동을 느끼는 시민들이 몇이나 될지 의문스럽다.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이 의원의 선당후사 정신은 단순히 당만을 위한 게 아니다. 도민을 비롯한 지역민, 나아가 대한민국을 향한 마음이다. 정치는 이해득실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거라는 말이 있다. 이 의원이 행동으로 증명했다. 이번 선거 입지자,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일이다. 그의 앞날에 더 큰 역할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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