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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아낀다" 속뜻은…사실상 '혐의 부인'
MB, 지난 1월 기자 회견 자처 "정치 보복" 주장
검찰 "나오는 대로 수사"…측근 다수 수사선상

2018. 03.15. 00:00:00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포토라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뉴시스
"나에게 물어보라"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면서 "말을 아끼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전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정치 보복 수사를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2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A4 반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꺼내 읽었다. 304자로 구성된 입장문에는 국민과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이 담겼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표현 없이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점차 구체화되자 1월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보복"이라는 뜻을 강력히 밝혔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나에게 물어보라"라고 외쳤지만, 지난 2달간 사실상 칩거 상태로 지내왔다.

그러나 검찰 출석에서 '말을 아끼겠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빈다'라는 등 메세지를 통해 던지면서 사실상 검찰 수사에 불만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보복' 등 다소 거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을 정치 보복의 피해자로 설정함으로써 표적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 일체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스는 큰형인 이상은 회장 소유이고, 불법 자금 수수 및 국정원 특수활동비 자금 유용 혐의는 본인 모르게 진행된 것이라는 취지다.

반면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진술과 관련 없이 조사를 1회로 마치고 신병 처리 방향 등을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초동 변호사는 "몇마디 안 되는 발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라며 "다 안고가겠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정치보복 수사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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