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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광주시민은 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9. 01.18. 00:00:00

선정태 사회부 차장
전두환씨 부부의 국민 기만이 점입가경이다. 말도 안되는 여러 핑계로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데 이어 사법부까지 우롱하고 있는 셈이다. 안하무인에 후안무치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지난 7일 오후 2시30분 법정동 201호 법정에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전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27일 재판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던 전씨는 이날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전 씨의 변호인은 "독감과 고열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하자 재판장은 "피고인 불출석으로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오늘 재판은) 연기할 수 밖에 없다. 구인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해년 새해 벽두에는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희대의 망언을 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일부에서는 노망으로 인한 헛소리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재판음 염두해 두고 추종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전씨의 골프 뉴스가 터져 많은 사람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지난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의 한 골프장 한 직원은 "전씨가 지난해 여름쯤 우리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또 지난달 6일에도 전씨는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증언에 따르면 지팡이나 도움도 받지 않고 걸어다니며 골프를 쳤고 나이보다 젊어 보여 건강 문제도 없어 보였다고 한다. 여기에 복잡하다는 골프 스코어도 혼자서 척척 계산했다고 한다.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의 행동이 이정도면 기적이다.
물론,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의 추종세력이라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안하무인, 후안무치 행동에 분노할 뿐이다.
전씨 부부는 지난 2016년 5·18민주화운동 36주년 전날 "광주에 가서 돌을 맞아 5·18 희생자 유가족들의 오해와 분이 다 풀린다면 뭘 못하겠느냐"라고 밝혔다.
전씨의 독재에 항거한 5·18로 광주 시민들과 학생들의 무고한 희생이 있었고,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전씨는 다음 재판인 3월11일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구인된다. 어쩔 수 없이 광주를 찾아야 할 것이다.
1980년 많은 광주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돌을 들고 저항하며 5·18민주화 운동이 시작됐다. 이제 40여년이 흐른 지금 광주시민들은 또 다시 돌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 유가족들이 40년이라는 기나 긴 시간만큼 쌓인 울분과 화가 어떤 크기인지 전씨가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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