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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이용섭 시장님의 개인기는?

2019. 04.05. 00:00:00

서충섭 사회부 차장대우
사실 필자에게도 개인기가 있다. 비루한 실력이나마 사회 저명인사들을 성대모사하는 것인데 그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작가 등 유명인사부터 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등 주변인들에 이르기까지 조야를 가리지 않는다.
반응이 흥할 때도 있고 망할 때도 있는데 필자가 전문 연예인이 아닌 이상 절반이나마 웃겼으면 다행인 것이다. 누구나 흥을 돋구기 위해 준비한 개인기가 한 두개 쯤 있으랴마는, 이는 어디까지나 필수가 아닌 선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월 광주시가 새로 출범하는 청년위원회 위원들에게 딱딱한 분위기를 풀자며 식전행사 개인기를 요청한 것은 다분히 “요즘 청년들이라면 개인기 할줄 알겠지”라는 믿음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강제 사항이 아니었다지만 굳이 왜 청년위원회에서만 개인기가 필요한 것일까. 감사위원회에서도 혹여나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개인기를 펼쳐 보는건 어떠할까. 초로의 노신사들이 멋들어지게 뽑는 곡조와 댄스, 색소폰 연주의 재능기부가 펼쳐진다면 무거운 감사 분위기를 한껏 가볍게 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이용섭 광주시장 역시도 숨겨왔던 개인기를 뽐내며 시청 대소사의 손님으로 찾아준 내빈들을 즐겁게 한다면 광주가 역시 문화의 고장, 예향임은 의심할 바 없을 것이다.
올해 5기를 맞는 광주청년위원회는 청년들이 직접 청년계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보기 위해 생겼다. 올해는 일반 시민들 중 만 40세 미만의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활동가, 창업·기업인, 직장인 등 47명이 모였고 1명이 사퇴하면서 46명이 4개 분야에서 정책을 만든다.
그러나 지난해까지의 상황을 보면 우려가 계속된다. 개인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청년층과 광주시의 시각차가 상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모임이지만 모든 모임이 그렇듯 ‘잿밥’이 더 중요한 이들에 악용될 여지도 다분하다. 실제로 3기 때에는 ‘ㅅ’으로 시작하는 특정종교 관계자가 종교를 알리지 않고 들어와 위원장을 맡았다가 비판을 받고 중도 사임했다. 지난해에도 청년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위원장이 굳이 별도로 광주청년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특정 종교나 정치집단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여기에 청년위원회의 목적인 정책 제안 과정도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해 제 4기 청년위원회는 1년에 걸쳐 21개의 정책을 제안했고 검토를 거쳐 6개만 수용했다. 나머지는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광주시는 1년 동안 어떻게 운영했기에 청년위원들이 이미 정책이 있는 줄도 모르고 헛고생 하게 했는지 의문이 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개인기 얘기를 첨언하자면, 한 대학생 지인은 개인기 요청에 대해 “구시대적이에요, 요즘 입학식때도 그런거 안하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년위원회에서 중요한 건 뻘쭘한 분위기 해소가 아니라, 실적이고 결과다. 그리고 가시적인 변화를 바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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