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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그들의 씀씀이, 재산

2019. 04.08. 00:00:00

그들이 한달 평균 쓰는 돈은 1천226만원이라고 한다. 평균 수치인 일반가계 지출액(332만원)의 4배 가까운 액수다. 얼마전 KEB하나은행이 발표한 ‘2019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그렇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KEB하나은행 PB고객 중 922명을 설문해 도출했다. 월평균 지출규모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부자들이었다. 평균 1천366만원에 달했다. 이 시대 평균 직장인 연봉의 1/2, 혹은 1/3 가량을 한달만에 지출하는 눈 부신 씀씀이다.
그들 부자의 절반 이상은 재산을 조부모, 부모 등으로 부터 상속받거나 증여받았다. 서민들은 매번 이런 발표에 극심한 박탈감과 허탈함을 느낀다. “내 부모는, 내 조부모는…”하는 원망과 더불어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다”는 오래된 자책이 거기에 껴든다.
국내 서민 뿐 아니라 세계의 서민들을 멘붕상태에 빠뜨리는 소식은 또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들의 부(富)는 하루 25억 달러(약 2조8138억원)씩 늘어났다. 반면 하위 50%에 해당하는 38억 명의 재산은 11%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앞서 발표한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 (Public Good or Private Wealth?)’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억만장자의 수는 거의 2배로 늘어났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1년간 이틀에 한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선을 보였다. 하지만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수십 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부유한 나라의 개인 소득세 최고 비율도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떨어졌다.
국내외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을 독점한 상층자산계급이 상속·증여를 통해 부를 대물림하면서 재산으로부터, 소비로부터 평등한 세상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Adam Smith:1729~1790)는 일찌기 “거부(巨富)가 있는 곳엔 언제나 불평등이 있다. 한 사람의 거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오백명의 빈자(貧者)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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