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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천변우로 불법주·정차 ‘몸살’
도교법상 일부 구간 한해 가능
양동~남광주시장 구간 극심
한개 차로 점령·운전방해까지
불쑥 튀어나와 사고유발 빈번
최근 4년간 교통사고 28건
경찰·지자체 소극적 단속 지적도

2019. 04.24. 00:00:00

“불법주정차된 차량이 방향 지시등도 켜지않은 채 차량 흐름도 고려하지 않고 진입하는데 어떻게 사고를 대비할 수 있죠?”
광주 동구 천변우로가 불법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수시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지자체는 단속 등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불법주정차의 갑작스러운 진입으로 자칫 대형사고로까지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해 운전자들은 지자체와 경찰의 계도·단속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인 20일 천변우로를 지나던 홍모(25·여)씨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중앙교 인근 도로 3차선에서 서행하던 홍씨는 4차선에 주차돼 있다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과 부딪혀 병원신세다. 사고 상대 운전자는 “깜빡이를 켜고 차도에 들어가던 중이었다”며 사고 책임을 홍씨에게 돌렸지만, 홍씨는 “당시 불법주정차된 차량들 때문에 깜빡이를 켠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구간 4차선은 평소에도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점거하는 경우가 많다. 도로 끝까지 연이어 늘어선 불법주정차량의 행렬은 사고 지점인 중앙교 인근을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일부 구간은 대각선으로 주차한 차량은 물론 화물을 내리는 차량도 있어 사고 위험 요소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인도 바로 옆의 4차선은 주차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빽빽히 주차돼 있다. 주차 차량이 출발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켠다해도 주행 중인 차량은 이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을 정도다.
천변우로는 도로교통법 제34조의2(정차 또는 주차를 금지하는 장소의 특례)에 따라 일부 구간에 한해 주정차가 가능한 곳이다. 이에따라 인근 재래시장인 남광주 시장 이용객은 재래시장 주변 140m 길가에 차량당 2시간 이내로 도로변 주차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천변우로의 인도변 차선은 시장 방문객에게 허용된 주차 면을 넘어선 곳까지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일대는 광천터미널과 양동시장 등으로 향하는 차량과 화물차가 많은 탓에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 천변우로에서 발생하는 사고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광주 동부경찰서가 파악한 이곳의 교통사고는 지난 2016년 5건에서 2017년 9건으로 늘어났고 지난 해에는 11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4월 현재까지는 3건이 접수됐다. 총 28건의 사고 중 차량간 접촉·추돌 사고가 21건을 차지했으며 차량과 보행자간 사고는 5건, 차량 단독 사고는 2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상을 입힌 사고는 차량간 추돌 사고, 차량과 보행자간 사고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험사끼리 해결하는 경우까지 감안해본다면 실제 사고 건수는 더 많을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잇따르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지자체는 민원이 제기될 때만 대처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경찰이 정한 위반구역에 따라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실제 민원은 잘 들어오지 않는 구간이었다”며 “출퇴근 시간인 평일 오전 6~9시, 오후 5~9시 사이에는 재래시장 길가 주차도 금지하고 있다. 꾸준한 단속으로 사고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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