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뉴스

태풍 가고나니 ‘가을장마’…농민들 ‘어떡하나’
오늘 광주·전남 5∼20㎜ 비소식
내일 오전 남해안부터 다시 약한비
수확기 맞은 과수농가들 발만 동동
일손 부족 벼 세우기 작업도 어려워

2019. 09.09. 19:23:23

제13호 태풍 ‘링링’이 물러나고 본격적인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수확기를 맞은 전남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컸던 과수농가들 입장에선 낙과피해 집계가 끝나야 수확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태풍 뒤끝 비소식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벼 재배 농가들도 일손부족에 궂은 날씨까지 겹치자 벼세우기 작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해상에서 서해안으로 북상하는 저기압대의 영향권에 들면서 광주·전남지방에 비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지방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저기압대가 전날 제주도 서쪽 해안에서 형성돼 북상중이다. 이로인해 광주·전남지방에 오는 10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강수량은 5∼20㎜다.
기상청은 10일 오후에 접어들면서 광주·전남지방에 영향을 끼치던 저기압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도 잠시 멈출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다시 11일 오전부터 남해안을 시작으로 다시 약한 비가 오는 등 광주·전남지방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장마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이어진 비소식으로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수습작업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낙과 피해와 농작물 쓰러짐 피해를 입었던 농가들의 경우 비소식이 뜸해진 후에야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 금천면의 배농가 주인 심모(57)씨는 “보험사 직원이 곧 도착해 낙과 피해를 집계할 예정이다.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배를 수확할 수 없다”며 “피해 집계가 이뤄지기 전에 계속해서 비가 온다면 추가 낙과 피해는 물론 당도 하락 등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씨는 “피해 집계는 추석이 지나서야 완료될 것 같다. 이 때문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어 야속하다”며 “하루빨리 피해집계가 돼 본전이라도 건져야할 텐데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쓰러짐 피해를입은 벼농가들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나주시 왕곡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백모(60)씨는 “쓰러진 벼들을 세우려면 인건비가 추가로 드는데 그 부담이 만만치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가 계속 온다면 머지않아 쓰러진 벼가 상하게 된다. 서둘러 세우기작업에 나서고 싶어도 논일이 밭일보다 배는 힘들어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백씨는 “비가 오는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추석 전에는 수습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며 “일단은 추석을 쇠고 나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현재 북상중인 저기압의 이동경로에 따라 강수량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현재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해상으로 확장중인 고기압에 의해 서해상의 저기압이 밀려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동쪽에서 밀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게 되면 수렴대가 형성돼 강수량이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기간 내린 비로 인해 지반 곳곳이 물을 머금고 있는 만큼 붕괴 사고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저지대 침수와 농경지 2차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기사 목록

기사 검색 :

PC버전

© MOODEUNGILBO Corp.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