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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간의 귀환 2. 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주 경제 이끌던 산단 공장이 예술발신지로
전주시 버려진 공장 매입
예술투입 도시재생 추진
작가입주·청소년 교육 등
복합문화공간, 예술심장으로
전주 현대미술거점역할도
인근 주민 일자리 마련 눈길
입력 : 2019. 09. 20(금) 17:54
팔복예술공장은 버려진 공단 공장건물을 전주시가 매입해 문화예술을 입혀 도시재생으로 추진한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이다. 과거 산업화시대 전주시민들의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이 21세기들어 예술의 옷을 입고 새로운 문화관광과 예술발신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주팔복예술공장은 낡고 버려진 산업단지에 예술을 투입해 도시재생의 모델로 가꿔가는 대표적 공간 중 하나다.

전주시 팔복동은 과거 산업화 시대 전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견인하는 상징 같은 곳이었다. 전주시민들에게는 각별한 경제의 상징이 21세기들어 예술의 옷을 입고 새로운 문화관광과 예술발신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팔복동 산업공단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과거 공단의 면면을 보여주듯 인근에 철도가 있고 공단이 가동되고 있다. 공단 가운데 들어선 예술공장이 이질적일까 싶지만 역설적인 조화로 쇠락해가는 공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과거 공장 건물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두개의 공장을 잇는 컨태이너 다리.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공장단지의 오아시스

밤이 돼 주변 모든 공장이 문을 닫으면 팔복예술공장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빛을 발하며 불꺼진 산단에 불을 밝힌다.

팔복동 예술공장은 지난 1979년 팔복동의 쏘렉스라는 카세트테이프 공장으로 아시아 곳곳에 테이프를 제작해 수출했다. CD의 등장 등 시대변화에 밀려 공장이 문을 닫았다. 쏘렉스가 떠난 후 25년 동안 비어있던 이곳을 전주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예술공장을 추진,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과거 쏘렉스 공장 원형을 최대한 살려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했다.

이곳에서는 전주 예술인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청소년 예술교육, 전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시립미술관이 없는 전주에 현대미술의 전진기지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전주 작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전주 시내 한 복판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는 그동안 도립미술관을 가야 만날 수 있었던 전시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장 옥상은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 행사장으로 꾸몄다.
◆지역 청소년들의 상상력 공장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이곳 청소년 예술교육에도 도움이 크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의 전언이다.

팔복예술공장은 ‘야호학교’ ‘초등학교 예술교육’ ‘자유학기제’ 등 지역 청소년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청소년들의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시와 교육에 이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쉼터를 꿈꾸고 있다. 공간 건축과 프로그램들이 계속 진행중이다. 지금 나머지 공장동을 아이들 도서관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또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자유 공간도 마련중이다.

특히 어린이 도서관은 전주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상상과 꿈, 낭만을 예술과 책, 놀이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폐허와 예술작품의 조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은 인상을 준다
옥상 곳곳은 과거 형태를 유지해 과거 모습을 살려냈다.
◆동네주민들의 일자리 연계

팔복예술공장의 카페 직원과 안내원들은 인근 주민들이다.

전주시는 예술공장을 추진하면서 전문가들이 결정하고 집행하는 하향식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팔복예술공장의 카페 써니가 생겼다. 주변 기업, 주민들이 원한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남의 집 대하던 주민들이 주인이 됐다. 카페는 외부손님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전주=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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