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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성역에서 광장으로" 강기정 시장, 혁신 예고

입력 2023.05.30. 18:22
'나들의 5·18 위원회' 구성해 의미 재정립 작업
기념행사 '시민참여·공감' 대원칙 속 추진 구상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 추진본부 구성 제안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3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5·18주간 관련 차담회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가칭)'나들의 5·18위원회'를 구성해 5·18 50주년을 맞는 2030년까지 5·18의 의미를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일부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5·18기념사업과 5·18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 등 기득권에 맞서 시민 모두에게 5·18을 돌려주는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되고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이른바 '추진본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강 시장은 30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80년 이후 태어난 광주의 젊은 시의원들이 '5·18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날 선 질문을 던졌다"며 "그 질문은 5·18의 주인임을 자처한 이들, 5·18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을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5·18 세대인 저도, 광주시도 성찰하고 응답할 것이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5·18 주체들 중 일부가 저와 광주시를 향한 고소와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시장은 "그 말들은 결국 '5·18의 주인은 나다'라는 한 가지로 읽힌다"며 "5·18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분들께 제안한다. 이제는 자신만의 성역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와 새로운 세대의 질문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광주시는 물론 지역의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공법단체와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뿌리 깊은 '5·18 기득권 세력'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2030세대인 광주시의원 5명은 지난 11일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릴레이 5분 발언을 통해 기득화된 5·18기념사업 실태를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혁신하기 위해 강 시장은 '나들의 5·18 위원회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체가 아닌 오월의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한 이들과 오월정신을 이어온 민주주의자들, 오월을 상속받은 현 세대의 모두가 참여해 5·18 의미를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나들은 개인과 공동체 모두를 지향하는 주체로서의 '나'를 의미하며, 개별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공동체와 교감하는 나의 복수형이자, 구성원들 각각의 개성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구별된다고 광주시 측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강 시장은 민주평화대행진과 전야제 행사 등 5·18기념행사 또한 '시민참여'와 '시민공감'이라는 대원칙 속에서 준비하고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43주년 5·18기념사에서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 (가칭)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실현을 위한 추진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5·18 헌법전문 수록은 모두가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 정당, 5월 단체, 민주화단체 등에 추진본부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이날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약자인 서민을 섬기지 않는 강 시장은 5·18 정신 계승을 방해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 시장을 비판했다. 두 단체와 광주시는 최근 5·18민주화운동교육관 위탁운영자 선정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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