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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출마자들 "출판기념회, 해도 안해도 곤란"

입력 2022.01.20. 17:45
아이파크 참사·오미크론 등에 시민들 ‘눈총’
설 밥상머리 민심 중요…신인들 어려움 토로
대선 앞두고 있어 ‘자기 선거한다’ 눈치봐야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열흘째인 20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수습통합대책본부 관계자들이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 준비 및 건물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코로나19 상황에 미루고 미뤘는데, 대참사까지 발생하니…. 설 전에는 무조건 해야 하는데 하자니 눈치가 보이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합니다."

6·1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운동을 본격화해야 하는 출마예정자들의 마음고생이 깊어지고 있다. '설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설 전에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본격화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 정치인들의 어려움이 크다.

올해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한목소리로 "잇따른 대참사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폭증으로 행사를 미루거나, 조용하게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는 23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남구청장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인 박기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직속 정무특보단 광주공동본부장은 "주변에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알리니, (이 시국에) 지금 해도 되냐고 물어본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대참사 발생으로 인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박 본부장은 "제 입장에서는 12월 계획했던 것을 코로나19 상황에 연기했는데 당장 다음주에 설 연휴가 시작되고 그 이후에는 대선 운동 기간이 된다"며 "이번이 아니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산구청장에 출마하는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도 다음 달 5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박 전 부시장은 지난해 8월 저서를 출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다.

박 전 부시장은 "원래는 지난 15일 출판기념회를 하려고 했는데 (아이파크주상복합 외벽붕괴 참사로) 설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면서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이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행사가 출판기념회인데 그것 마저도 못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설 전에 해야 홍보 효과가 있고, 밥상머리 민심을 잡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광산구청장에 출마하는 윤봉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위원도 "설 이후에는 대선 상황이 있고 대선이 끝나면 출판기념회를 할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연다"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22일 출판기념회를 여는데,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축제성 요소를 모두 생략하고 추모분위기 속에서 간략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김이강 전 광주시 대변인은 지난 15일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많은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나 출마선언 등의 행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의원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지난 19일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지만, 참사로 인해 기자회견을 미뤘다. 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장에서 참사에 대응하고 있는 장 의원은 참사 분위기 속에서 출마선언을 망설였지만, 설 이후로 미룰 수 없다는 주변의 권유와 판단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출마예정자들은 대선 상황으로 인한 눈치도 봐야한다고 토로했다. 한 출마예정자는 "대선을 앞두고 자기 당 대통령 선거 치르고 있는데 (출판기념회로) 자기 선거 치르고 있다는 눈치를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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