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복합쇼핑몰 롯데 동탄점,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졌나
"논밭밖에 없던 동네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니 지역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삶의 질 역시 높아진 기분입니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하 동탄점)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다 손님이 뜸할 평일 오후였지만 생기가 넘쳤다.
휴가철을 맞아 방문한 직장인을 비롯해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부 등 인파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판매시설과 놀이·체험시설을 즐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아들과 함께 이곳에 방문한 이동규씨는 "주변에 복합쇼핑몰이 생겼다고 해서 처음 와봤다. 사실 별 기대 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설과 잘 꾸며진 공간에 놀랐다"며 "공간이 가는 곳마다 다 달라서 지루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선물해 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동탄점은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연면적 24만6천㎡의 경기 최대 규모 랜드마크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쇼핑이 구현한 동탄점 콘셉트는 '스테이플렉스'다.
머물다는 뜻의 'stay'와 다목적 건물을 의미하는 'complex'의 합성어로 '머물고 싶은 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투리 공간도 알뜰히 활용한다는 '롯데의 문법'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공간 실험'을 시도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의 층고를 18m로 높이고, 천장에는 자연빛이 들어오도록 거대한 채광창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가두형 쇼핑몰과 백화점 건물을 결합한 것도 새로운 시도다. 건물 내부에 나무를 심는 정도가 아니라 백화점과 연결된 3층 외부에 대형 정원을 조성해 '스트리트 쇼핑몰'을 만들었다.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쇼핑에 '아트 테라피'(예술 작품을 통한 치유)를 본격 접목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쇼핑 동선을 따라 곳곳에 배치된 거대한 미디어 아트 작품은 방문객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명품 다음은 아트'라는 관점에서 기획됐다.
특히 30~40대가 많은 신도시 지역 특색에 맞게 꾸려진 콘텐츠들이 눈길을 끌었다.
젊은 부부들을 위한 문화·오락시설과 아이들이 즐길만한 교육·체험 시설들이 넘쳐났다.
쇼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해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백화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해외패션, 여성, 남성, 키즈, 스포츠, 리빙 등 약 500여개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워 볼거리, 즐길 거리가 조성됐다.
지하2층 복합문화공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면적 2천680㎡(810평)의 문화센터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사운드&레코딩 스튜디오'를 비롯해 '시네마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을 배치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백화점 7층과 8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동탄'은 초대형 스크린과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극장과 전 좌석 편안한 리클라이너 좌석이 적용된 극장, 럭셔리함에 젊은 감각까지 더한 극장 등 7개 상영관을 갖췄다.
동탄 상권의 특징을 반영해 키즈 콘텐츠도 카테고리 별로 세분화됐다.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특화된 키즈 카페와 신개념 이유식 카페 등 유아동 전문관에 심혈을 기울였다. 동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형 유아 휴게실, 프리미엄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유아 동반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있었다.
이밖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을 위한 애견카페, 시각장애인들의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 소형수족관에서 즐기는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의 관행과 문법을 완전히 버리고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만든 미래형 백화점이다"며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고 소개했다.
동탄=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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