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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밥 먹으면서···' 방역 대변인 자처한 구청장

입력 2020.12.29. 13:20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SNS 눈길
역학조사, 현장 단속, 종교시설 등
코로나19 공직자 애환 시리즈 연재
“최고 백신은 전 시민 연대와 협력”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방역담당공무원들의 애환을 연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발생을 통보하는 일은 사망 통보만큼이나 힘든 일입니다", "'나랏밥 먹고 당신들이 하는 일이 뭐냐'는 항의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휴일 없이 일한지 아홉 달 째, 늘 눈에 아른거리는 아이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코로나19와의 사투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최일선 현장을 뛰고 있는 방역담당공무원들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역학조사관, 현장 단속반, 종교시설 담당 등 분야별 공직자들의 애환과 어려움, 한계를 소개하며 지역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를 독려하고 있는 것인데 현실감 있는 호소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김 청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방역담당공무원들의 어려움 호소'라는 제목으로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글을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 '구청장'이 아닌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으로서의 당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김 청장은 “구청장의 SNS 소재는 개인적 신변잡기 중심일 수는 없다. 구정을 대중과 공유하며 성과를 알리기도, 지혜를 얻기도 하는 창구이기 때문” 이라며 "하지만 지난 몇 달간 민방위복 차림의 '확진자 0명 발생'이라는 단순 포스팅은 주민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코로나 발생, 철저한 방역과 대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위드', '포스트' 대응"이라면서 "골목상권, 지역경제 살리기 공동체 활동, 자치력 보존 등 코로나로 인해 위협·훼손된 사안을 더욱 챙기겠다"고 밝히며 방역담당공무원들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지난 14일 '역학조사담당자편'을 시작으로 '방역법 위반 점검·단속담당', '종교시설 담당' 등 현재까지 모두 세 편의 글을 게시했다.

김 청장은 확진 판정과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자가격리 조치와 동선 파악에도 불구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욕설과 협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역학조사관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공공선을 위해 일하는 이들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우리 사회가 도리어 이들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키운다면 방역을 역행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담당 공무원들은 '확진 통보가 사망 통보만큼이나 힘든 일'이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검사와 치밀한 동선 파악,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렸을 때 'K방역'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위반 단속 공무원의 애로를 담은 두번째 편에서는 '누구는 단속하고, 누구는 안 하느냐', '확진자가 왔다갔다는 이유로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 '나랏밥 먹고 당신들이 하는 일이 뭐냐' 등 현장에서의 주민들의 항의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현실을, 광산 관내 510여개 종교시설을 다니며 협조와 당부, 지도와 단속을 벌이고 있는 종교시설 담당자편에서는 열 달 가까이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 겪고 있는 한계를 담았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최고의 백신은 우리의 '연대와 협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시민정신이라면 더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글을 연재하게 됐다. 머지않은 미래의 역사가 오늘을 증명할 것이다. 지역민 모두의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이성호기자 seongh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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