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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병원, 광주의 랜드마크 될 것···정부 지원 절실"

입력 2023.04.09. 14:51
●'새병원 건립 초읽기' 안영근 전남대병원장 인터뷰
사업비 1조2천억원…9천억원 자체 예산 투입 버거워
국비 지원 25%…“연구역할도 수행, 75%까지 늘려야”
교육부 경영평가 2년 연속 1위…“경영 잘하는 병원”
안영근 전남대 병원장이 5일 전남대병원 행정동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 2020년 11월 제33대 전남대병원장으로 취임한 안영근 병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전염병 확산 속에 임기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안 병원장은 취임식 등 공식행사를 취소하고 코로나 확산 방지 업무에 매진했다. 그러면서 취임 100일이 지나고 해를 넘기고서야 비로소 유튜브 영상을 통해 취임사를 내기도 했다.

3년의 임기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안 병원장에게 올해는 중요한 한 해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역민의 숙원 사업이었던 '새병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탕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통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내년까지 1년 가량 진행될 예정인 예타 조사에서 통과될 때까지 아직도 많은 관문은 존재한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물론 여·야를 불문하고 정계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병원장은 이 같은 성과를 모두 직원들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임 후 의료질평가 진료부문 1등급, 9회 연속 예방적 항생제 적정성 평가 1등급, 8회 연속 급성기 뇌졸중 평가 최우수 등을 받았다. 또 최근 교육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2년 연속 1위,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국립대병원 중 최고 점수, 응급의료기관 평가 A등급 획득 등 예전에 비해 각종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취임 후 2년이 훌쩍 지나고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안 병원장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은.

▲취임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보건의료 패러다임 전환 및 정부 정책의 기관 역량 강화 요구 등 대내·외 경영여건의 변화 속에서 전남대학교병원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수요의 증가 및 전남대학교병원이 보유한 축적된 전문 의료역량을 바탕으로 2년간 다양한 방면에서 성과를 냈다.

첫째, 최선의 중증 진료 체계 확충으로 안정적인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실시했다.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개발하고 위기 대응 체계 고도화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 구축을 통해 22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A등급을 달성했다. 또한 413억원 규모의 전문진료센터 조성사업 선정으로 안전하고 통합적인 전문진료 공간의 조성 및 환자맞춤형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둘째, 의료문화를 선도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우수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인프라 강화에 최선을 다했다. 21년에는 교육부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사업(총 236억) 선정을 통해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고, 22년에는 인턴 정원 2년 연속 확보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채용으로 광주·전남지역 의료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셋째, 의생명연구지원센터 개소와 더불어 바이오 메디컬 산업 선도역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에 구축된 기술개발 전주기 지원플랫폼을 통한 기술 발굴 및 이를 통한 바이오헬스 수혜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73%가 증가했다.

넷째, 공공의료 확대로 기여가치 창출을 강화하고 국민 신뢰 구축을 위한 투명한 경영에 최선을 다했다. 공공보건의료사업시행 평가결과 2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 22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의 청렴노력도는 평가기관 중 최고등급인 2등급, 21년도 고객만족도 국립대병원 최고 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다섯째, 경영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인증' 획득으로 안전경영체계를 마련했고, 차세대 통합병원정보시스템(e-SMART) 도입 및 개시로 스마트병원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교육부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으로 2년 연속 1위를 획득해 가장 경영 잘하는 국립대병원임을 입증했다.


-새병원 건립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

▲병원장 취임 직후 지난 2021년 1월 새병원건립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36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며, 9회에 걸쳐 유관부처에 질의 답변을 통해 건립계획을 구체화시켰다. 그리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경제적 타당성 분석(B/C) 결과 2.27을 받아 2022년 6월 예비타당성 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아쉽게도 당시에 대상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기재부의 검토 의견대로 광주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2개월 만에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했으며 이사회 의결도 마무리 지어 2022년 10월 조사 요구서를 재재출, 12월 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한다면 오는 2024년에 사업 확정 및 예산을 반영해 새병원 건립을 추진할 것이다.


-새병원 건립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현재 우리 병원은 노후화로 인한 물리적·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동선과 분산된 건물 배치로 인한 의료기능의 비효율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므로 새병원 건립에서는 병원 전체가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축될 새병원의 '동관'과 '서관'이 서로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최적의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IC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병원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하다. 재원 마련 방안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시 국고지원액은 25%다. 현재 새병원 건립에 들어가는 예산을 1조2천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국고지원액은 3천억원 가량이며, 남은 9천억원은 자체 예산으로 마련해야 하지만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금액임이 사실이다.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께서 "국비가 적어 지역의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교육부와 기재부가 이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국고 지원액이 대폭 늘었으면 한다.

현행 교육부 국립대병원 지원기준에 따르면 예외적으로 교육·연구시설비는 국고지원율 75%까지 지원 가능하다. 실제로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전남대병원 임상교육훈련센터도 총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되는데 75%의 국고지원금인 187억5천만원을 받아 건립될 예정이다. 새병원이 진료만의 공간이 아닌 의료진의 연구 공간, 인턴·전공의들의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만큼 국고 지원율을 75%까지 상향했으면 합니다.

최근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등에서 새병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으며 이러한 지역거점 국립대병원과 협력해 국고지원율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국고지원율 향상 노력과 병행해 경영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여 자부담액 충당에 최선을 다해 재원 마련에 대비할 것이다.

안영근 전남대 병원장이 5일 전남대병원 행정동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보다 새병원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임기 초부터 진행했었고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많은 만큼 꼭 새병원 건립을 성사시키고 싶다.

또 아무래도 병원장이다 보니 진료와 경영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그 중 지난해 의료질평가 진료부문 1등급을 받은 것과 더불어 9회 연속 예방적 항생제 적정성 평가 1등급, 8회 연속 급성기 뇌졸중 평가 최우수 등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교육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2년 연속 1위를 획득했는데 가장 경영 잘하는 국립대병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며,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국립대병원 중 최고 점수를 받은 부분과 응급의료기관 평가 A등급 획득 등 예전에 비해 각종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필수의료 분야 인력 부족 현상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일부 분야에서 정원을 채웠다.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지원을 늘어나는 데 어떤 점이 주효했나.

▲전남대병원은 거점국립대병원으로서 본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뿐만 아니라 순천·여수·여천 등 지방에 있는 자병원에도 인력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과대학을 마치면 수도권으로 가려는 경향이 강해 지방에 있는 병원은 안정적으로 의사인력을 구하기 어렵다. 특히 MZ세대는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비해, 의사 채용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이를 개선했다.

면접 평가에 출신학교, 배경 등 차별 요소를 배제한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고, 평가항목에 업무수행과 무관한 항목은 삭제했다. 면접점수 최고·최저점 간격을 조정해 면접 재량을 최소화하고, 면접위원 절반을 타대학 교수로 위촉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또 인턴 성적처리 시스템도 개선했다. 기존 서면평가에서 전산평가로 변경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제도를 마련했다. 평가자를 이원화해 권한 남용을 방지했고, 정보보호를 위해 본인인증 및 이중 로그인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또 병원에서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수련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처방발행을 제한하는 등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과목별 책임지도전문의를 늘려 수련환경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전공의 급여를 서울 유수병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공의 눈높이에 맞는 스터디카페와 휴게실을 제공하고 숙소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 앞으로 계획은.

▲새병원 건립과 병행해 추진하고 있는 410여억원 규모의 전문진료센터는 심혈관전문진료센터와 호흡기·감염병 전문진료센터로 구성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진료센터는 진료환경의 변화로 기능 중심의 진료에서 환자중심 진료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함에 따라 질환군 및 특정 진료기능을 대상으로 하나의 통합된 공간에서 다목적 진료를 펼치게 된다. 심혈관전문진료센터는 심혈관 질환의 통합치료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펼치고, 호흡기·감염병 전문진료센터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시 전 병동이 폐쇄되는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하게 된다.

교육부에서 공모사업으로 추진해 선정된 임상교육훈련센터는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돼 신축될 예정이다. 임상교육훈련센터 신축으로 지역 내 의료 교육훈련 수요 충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대병원 전공의, 간호사 등 의료진은 물론, 지역 내 모든 보건의료 인력 및 예비 의료인력인 보건의료계 학생들에게 기존의 도제식 교육을 벗어나 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해 호남권 공공의료교육의 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화순전남대병원에 건립되는 개방형 의료혁신센터는 총 사업비 623억원이 투입돼 다양한 연구센터와 관련 지원센터, 바이오벤처기업, 산업체 기관 등이 입주해 첨단 의생명 연구와 의료 산업화를 이끌게 된다. 특히 203억원을 투입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 디지털 혈관 투시조영 촬영 장치 등 11점의 최첨단 의료장비 보강사업을 통해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지역민에게 제공하겠다.


-이외 하고 싶은 말은.

▲전남대병원 새병원이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지만 약 1년여간 진행될 타당성 조사 통과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선정되는 그날까지 지역민들께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

저희 의료진들도 광주·전남지역민들의 건강안전망이자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줄이고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의 역할을 다 하겠다. 특히 새병원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우리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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