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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의 시선]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삶

@윤희철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 입력 2022.06.28. 11:15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이란 소설이 있다. 세계 평균 기온 섭씨 50도, 열대지방은 섭씨 70도. 과연 우리는 살 수 있을까?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돔 형태의 거대 구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 살아가는 일상을 묘사한다. 배경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쫓겨나 도저히 살 수 없는 바깥세상에서 죽음의 위기를 이겨내며 치열한 삶을 산다.

마치 공상영화 속 암울한 일상이 만연한 세상이다. 그런데 요즘은 실제로 이 일들이 곧 벌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든다.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하라고 수많은 시민이 금요일마다 기후 캠페인을 '금요행동'이란 제목에서 하는 것도 바로 곧 불어닥칠 미래의 위기를 해결하자는 목소리다.

정부도 탄소중립 기본법을 만들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고,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소설 같은 이야기가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 전조 현상처럼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메인 뉴스에 계속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는 이전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2028년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인류 문명의 붕괴의 '티핑 포인트(전환점)'로 추정한다. 2026년 마치는 민선 8기를 생각하면 지금이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마지막 시기다. 광주의 지속불가능성을 어떻게 지속가능성으로 바꾸는가는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8기의 숙제이자 거대 과제이다.

만약 우리가 앞으로 4년을 혁신적 변혁의 자세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면서 '정의로운 전환'을 이룩한다면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그나마 인류의 위기를 막고 새로운 전환을 이룩한 새로운 세대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대단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당장의 편리함을 버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삶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불편한 길을 이제 생각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재생에너지로 전환,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 일회용품 사용 억제, 채식 위주의 식생활과 함께 무등산, 영산강, 황룡강 등 자연 자원을 보존하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 탄소흡수원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

또한 과거와는 관점을 달리해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 고도성장시대의 향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도시의 확장이나 관리가 어려운 기반 시설에 예산을 투입하지 말고 시민의 행복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GDP와 같은 경제성장 지표에 매몰되지 말고, 환경과 사회 정책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

시장 한 명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보다 나은 방안을 찾고 최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150만 명의 시민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갖고 자주적 삶을 영위하는 광주는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에 걸맞은 민주적 토론 문화와 공론장으로 이 문제를 함께 숙의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당면한 기후 위기를 막아야 한다. 문제가 터진 뒤에 다음 세대에게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사랑하는 가족이 살고 싶고, 행복한 도시 광주를 생각한다면, 이제 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대신해주길 바라며, "알아서 하세요!"하고 맡길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가 변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윤희철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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