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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에 '코로나'까지···광주 주택시장 어디로 가나

입력 2020.03.27. 17:44
지역분양·입주경기 전망 어둡고
12·16 대책 후 매매거래도 줄어
정부 대책·소비심리 악화 영향
‘첫 제로금리’ 효과 크지 않을 듯
가격 조정·매매시장 위축 전망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코로나19'까기 겹치면서 향후 광주지역 주택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지역 아파트 전경. 무등일보DB

향후 광주지역 주택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다.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라는 호재 요인도 있다. 하지만 갈수록 강력해 지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지역 주택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광주지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2.0으로 전달보다 무려 33.8포인트(p) 급락했고, 지난 2월 실적치도 51.7로 전달보다 40.3p 떨어졌다.

광주지역 주택시장 주요 지표

지역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주택건설사들이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취소하는 등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고, 정부의 규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향후 분양경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입주경기에 대한 우려도 높다.

올 3월 광주지역 입주경기지수는 12개월 만에 50선을 기록했다. 3월 입주경기실사지수는 56.0으로 전달보다 39.6p 떨어지며 50선에 그쳤다. 지난달 입주 실적도 66.6에 불과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안정 대책도 지역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16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3개월 동안 광주지역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총 5천895건으로 12·16대책 직전 3개월 6천278건보다 383건(6.1%) 감소했다.

특히 지역의 고가 아파트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크게 올린데다, 지난 13일부터 6억원 이상 주택은 실거래신고 시 자금조달계획서도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세 수준별 공시가격 변동률을 보면 9억원 이상 12억원 미만(6.67%), 12억원 이상 15억원 미만(8.86%), 1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15.42%)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광주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은 총 1천999호에 달한다. 9억원 이상 12억원 미만은 1천307호, 12억원 이상 15억원 미만은 632호이다. 1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도 60세대에 이른다.

광주지역 주택시장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시장이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전망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12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1월 '116', 2월 '112', 3월 '112'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연 0.75%가 돼 0%대 금리시대가 열렸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건설경기와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코로나 19' 등 잇따른 악재와 실물경제 위기 상황에서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사랑방 부동산 관계자는 "극단적인 소비심리와 실물경기 위축으로 금리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여파까지 겹치면서 향후 주택가격 조정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매매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관계자도 "고가 아파트의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도 커져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에 이어 '코로나 19'에 따른 부동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광주지사 관계자는 "금리가 내렸지만, 이 돈이 주식시장과 세종, 수원 등 일부 지역 부동산시장으로만 가고 있다"면서 "현재 지역 주택시장은 투기 수요가 줄어들고 실수요자 위주로 가면서 분양권 프리미엄 시세도 많이 내렸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지역 주택시장도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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