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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수토 원료곡 변경놓고 RPC 간 '이견'

by 도철 douls18309@srb.co.kr 입력 2020.07.07. 14:30 수정 2020.07.07. 18:16
현행 '신동진' 밥 맛 좋고 수율 높아
소비자 인기로 지난해 100억 판매
태풍 피해 강한 '새청무'로 바꿔야
작년 ‘풍광수토’ 쌀의 수도권 진출을 기념해 8월 한 달 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양파 증정 행사를 펼친 모습.<농협 전남본부 제공>

벼 품종 중 '신동진'을 원료곡으로 지난해 100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등 전남 브랜드쌀로 안착한 '풍광수토' 원료곡을 '새청무'로 변경하는 사안을 놓고 해당 농협 RPC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영광과 담양 등 전남 서북권 지역에서는 '신동진'을 그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해마다 태풍 피해를 자주 입고 있는 장흥, 고흥, 신안 등 전남 남동부 지역 농협 RPC 에서는 '새청무'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전남농협과 일선 RPC 등에 따르면 풍광수토 원료곡 논란의 핵심은 바로 '밥 맛 좋은 신동진' vs '비 피해에 강한 새청무'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리뉴얼을 통해 전남지역 대표 브랜드 쌀로 최근 안착한 '풍광수토'의 경우, 과거 안일한 경영으로 원료곡을 섞어 팔다가 실패한 경험을 딛고 지난 2016년 이후 재건에 성공한 아픔이 있어 원료곡 변경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원료곡으로 먼저 선정된 '신동진'의 경우 현재 국내산 품종 중 밥맛이 가장 좋고 쌀 알의 크기도 커 소비가 많은 일선 식당 등에서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에서 100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등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태풍이었다. 지난 2018년 2개, 2019년에는 3개의 태풍이 전남에 상륙해 크고 작은 피해를 내면서 농작물 수해가 컸다.

이 과정에서 수확을 앞둔 나락이 바람에 쓰러지고 물에 잠겨 수확 전에 낱알에서 다시 싹이 피는 수발아 피해를 입게 됐지만 유일하게 시험 포장에 심어진 '새청무'만 쓰러지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것이다.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울 예산도, 인력도 없는데다 수발아 피해를 입은 벼는 브랜드 쌀 원료곡은 커녕 수매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새청무'로 휩쓸리게 됐다.

여기에다 '신동진'과 비교해서 밥맛도 큰 차이가 없어 쌀 알의 크기가 조금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신동진'대체 품종으로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 입맛에 길들여진 원료곡 '신동진'을 하루 아침에 '새청무'로 바꾸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밥 맛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최종 선택은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고 만약 소비자들이 '새청무'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전남 농협 관계자는 "풍광수토 원료곡을 생산하는 10곳의 농협 RPC로 구성된 '실무자 협의회'에서 꾸준히 협의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태풍 등 비바람 피해가 얼마 만큼 발생하느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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