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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 광주·전남 자영업자 대출로 버틴다

입력 2020.07.15. 17:55
[한국은행 ‘자영업 현황·시사점’ 보고서]
연 평균 증가율 8.2%·16.9%
다중채무자·비은행 의존도 높아
5년 생존율 26%·27% 불과
코로나로 전반적인 업황 부진
“창업교육 강화 ·금융지원 필요”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는 반면 채무 상환부담 증가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들의 5년 생존율은 20%대에 불과하고 금융권 대출로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하면서 지역 자영업 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돼 창업지원, 금융지원 확대 등 중장기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영웅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광주·전남 자영업체 수는 21만4천개(광주 9만3천개, 전남 12만1천개)로 전국의 6.6% 수준이며, 자영업 종사자 수는 51만4천명(광주 23만9천명, 전남 27만5천만명)으로 전국의 6.2%를 차지했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전통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반면 제조업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문제는 지역 자영업의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이 낮은데, 높은 밀집도로 인한 경쟁 심화로 생존율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 지역 자영업자 중 간이사업자 비중은 각각 28.2%, 27.4%로 전국 평균(24.0%)에 비해 높았지만 자영업체 평균 종사자 수는 각각 2.27명, 2.15명으로 전국 평균(2.31명)보다 적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각각 2천850만원, 2천470만원으로 전국 평균(3천110만원)의 91.6%, 79.4%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2018년 기준 인구 1천명당 지역 자영업체 수는 각각 63.9개, 64.0개로 2013년에 비해 7.3%, 14.0% 높아졌다.

이처럼 지역 자영업의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자영업자들은 대출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의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의 경우 광주는 8.2%로 전국 평균(14.3%)보다 낮았지만 전남은 16.9%로 다소 높았다. 김 조사역은 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 의존도가 높아 추후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지역 다중채무자 대출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각각 22.4%, 22.9%를 차지해 전국 평균(20.8%)보다 높았고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각각 27.8%, 37.9%를 차지해 전국 평균( 25.3%)을 상회했다.

이러다 보니 지역 자영업 폐업률은 13.9%, 11.8%로 높은 반면 5년내 생존율은 26.5%, 27.3%로 극히 낮았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및 매장 방문 기피로 대면 경제활동이 중심을 이루는 자영업은 매출액이 큰 폭 감소하는 등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0여개 업체들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세금부담 완화(61.4%), 자금지원 확대(58.4%)를 꼽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영웅 조사역은 "창업지원과 교육 강화, 지역 내 자영업 지원을 위한 통계기반 미스매치 해소, 디지털 네트워크 조성, 금융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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