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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유가 가격 내렸지만 추석 물가 부담은 여전

입력 2022.08.08. 15:34
세계식량가격 14년만에 최대하락폭
국제유가도 80~90불대 사이 횡보
"추석 전까지 하락 반영 가능성 낮아"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그래프.

세계식량가격 14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국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식량과 유가 가격이 한풀 꺾였지만, 당장 국내 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4.3p) 대비 8.6% 하락한 140.9p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이전인 2월(141.1p)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159.7p)에 정점을 도달하고 4월(158.4p), 5월(157.9p), 6월(154.3p), 7월(140.9p)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 수출 재개키로 합의한 영향이 컸다. 공급문제가 해소되면서 곡물가격지수는 6월 대비(166.3p)대비 11.5% 하락한 147.3p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14년만의 최대 낙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우크라이나의 수출 비중이 큰 밀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 전체 곡물가격지수 하락세를 이끈 밀은 남반구의 수확으로 공급이 개선되고 수요가 둔화돼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가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 우려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쌀은 수요 감소와 주요 공급국가들의 통화가 미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184.6p)보다 3.3% 하락한 178.5p를 기록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유는 코로나19 지속 확산 우려 속에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에 대두유는 인도의 수입 수요 강화, 유채씨유는 세계 공급량 감소 장기화로 인해 각각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2021년 11월(111.4p)보다 0.1% 하락한 111.3p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4% 상승한 수준이다. 가금육은 세계적으로 수출 공급량이 증가했고,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수요감소로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왔다. 8일 오후 현재 WTI가격은 89달러대에 머물면서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6월 대비 25.8% 감소했다. 다른 유종인 브렌트유도 3월 초(128달러)에 비해 약 25% 빠져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처럼 낮아진 가격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선물거래 특성상 실제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식품업체가 통상적으로 곡물류와 유지류 등 물량을 수개월치 미리 비축해놓고 있는 것도 이유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추석전까지 하락한 물가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낮아진 국제 곡물가가 지역시장에 반영되는 시기는 9월이나 11월쯤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열릴 수 있으니 그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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