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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신안갯벌 생태천국

입력 2020.11.26. 17:40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앞둔 신안 갯벌
갯벌 생물 움직임 한눈에 '생태 천국'
전세계에 존재하는 여느 갯벌 보다 아름답고 남다른 보전가치를 지닌 '자연의 콩팥'이자 '생태계의 보고' 신안 증도 갯벌


농게, 칠게, 망둑어부터 총알고둥, 댕가리, 갯강구, 칠면초 등에 이르기까지.

청정 갯벌에서만 자라는 갯벌 생물의 자생지이자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조류가 대거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신안 갯벌.

신안 갯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조간대 펄퇴적층의 형성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홀로세 퇴적 진화를 잘 보여주고 있어 '성숙한 다도해형 섬 갯벌'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세계에 존재하는 여느 갯벌 보다 아름답고 남다른 보전가치를 지닌 '자연의 콩팥'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셈이다.

전국 최대 면적의 습지보호지역을 보유한 신안 갯벌이 올해 '한국의 갯벌'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현지 실사는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올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사가 지난 6월에서 오는 12월께로 연기됐지만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등재가 확정되면 '신안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신안 갯벌 현장을 찾아 무한한 가치와 의미를 살펴본다.


신안 증도는 천혜 청정자연이자 생태체험 현장

광활하고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염전 등의 습지가 존재해 갯벌도립공원, 람사르습지, 습지보호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 증도.

신안 증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신안 갯벌의 대표 성지다.

하루에 2번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를 맞아 수평선 끝까지 드러난 증도 갯벌은 그 면적과 넓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것이 특징이다.

증도 갯벌에는 거무스름한 잿빛 갯벌을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짱뚱어가 천지다. 농어목 망둑어과에 속하는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서만 서식하는 바닷물고기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갯벌에 대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짱뚱어는 갯벌의 깨끗함을 상징하는 청정 갯벌의 환경 지표 어종이 됐다.

증도 갯벌의 대표 명물인 짱뚱어의 이름을 본 딴 짱뚱어 다리가 별도로 있을 정도다.

사람 발자국 소리에 놀라 갯벌 속 구멍을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는 짱뚱어의 모습을 바라 보고 있으면 일상 속 바쁜 도심을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주말과 연휴를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갯벌을 찾은 아이들도 갯벌을 뛰어노는 짱뚱어의 모습이 마냥 신기해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청정 자연에서만 보고 맛볼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 생태체험이다.

증도 갯벌에는 짱뚱어 이외에도 붉은발 말똥게, 펄털콩게, 흰발농게, 칠게, 갯지렁이, 조개 등 다양한 갯벌생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비의 길인 노두, 태평염전 등 볼거리도 풍성

증도 갯벌에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드러났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신비의 길인 '노두'도 살펴볼 수 있다.

증도 대초리와 화두(화도)를 잇는 1.2km의 갯벌이 만들어낸 징검다리인 '화두 노둣길'이 바로 그곳이다.

화두 노둣길은 섬 사람들이 육지를 오가는 이동수단으로 바다가 얕아지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에 노둣돌을 놓아 건너다니면서 생겼다. 물이 차면 사라지고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는 자동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일부 시멘트 포장을 했지만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는 사리 때에는 노두 바닥이 찰랑거릴 정도로 바닷물이 잠긴다.

'화두 노둣길'에 담긴 애절한 사연도 많다. 화두에 사는 한 어민이 미처 물때를 파악하지 못하고 술에 취해 노두길을 건너다 급격히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노두를 중심으로 양 갈래로 열리는 노두 갯벌은 말뚝 타기를 좋아하는 호피 무늬 말뚝망둑어가 무리를 지어 다닌다. 또 농게와 칠게들이 흙장난을 치고 낙지, 조개, 보리숭어, 농어 등 어류 뿐만 아니라 도요새와 갈매기, 물떼새, 백로, 왜가리 등 조류가 대거 찾는 천혜 생태계의 보고다.

증도 갯벌에는 갯벌을 막아 조성한 국내최대 단일 염전인 태평염전도 볼거리다.

4.6㎡에 달하는 태평염전은 연간 1만6천톤의 소금이 만들어진다. 광활한 소금밭과 이를 가르며 길게 서 있는 소금창고는 근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 제360호로 지정돼 있다.


신안갯벌센터 통해 갯벌 보전 인식 확대

신안 증도에는 천혜 자원인 신안 갯벌의 우수성을 알리고 갯벌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한 신안갯벌센터슬로시티센터가 마련돼 있다.

신안갯벌센터는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갯벌생태교육 공간으로 갯벌의 탄생과 종류, 형성과정 등을 쉽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의 주요 정책과 증도의 자연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갯벌 생태를 보전하기 위한 전문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안군은 신안 지역내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갯벌생태를 안내·해설할 수 있는 갯벌 생태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있다.

기획/이석희

글/김옥경

촬영·편집/최찬규

리포터·내래이션/김광주

배경음악/김광주

드론촬영/박종모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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