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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발레로 무향 광주 자존심 세울 것"

입력 2020.06.01. 18:53
[광주무용제 대상 에뚜왈 발레단]
SNS 얽매인 현대인 삶·자유 다뤄
현대적 동향 속 발레로 수상 의미
9월 전국무용제에 광주 대표 참가
"일반 시민 즐길 수 있는 작품 꿈"
에뚜왈 발레단 강선영 대표

"동작의 제약이 많은 발레로 무용제에서 큰 상을 타게 돼 기쁩니다. 신진 안무가에 무대 기회를 준 광주무용협회에 감사하며 전국무용제에서 무향 광주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전국무용제 지역 예선이자 광주 무용계의 축제인 광주무용제가 지난 30일 열린 가운데 단체 대상을 수상한 에뚜왈 발레단(대표 강선영)이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에뚜왈 발레단은 많은 현대인들이 SNS에 얽매인 삶을 살아가지만, 때로는 이에서 벗어난 일상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춤에 담아낸 'Missing Out… Joy of Missing Out'으로 왕관을 차지했다. 특히 에뚜왈 발레단의 이번 수상은 창작 무용으로서는 동작의 제약이 많은 발레로 안무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창작무용제에는 발레보다 동작의 제약이 적은 현대무용이나 한국무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광주무용제에서도 발레팀은 에뚜왈 발레단이 유일했다.

안무를 만든 강선영 대표는 "발레는 정해진 틀 안에서 춤을 추기 때문에 자유로운 동작들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 모든 무용들이 현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 또한 완전한 클래식은 아니지만 순수 발레 동작을 지키려한다. 전통적으로 광주 발레가 강했고 현재도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발레단을 갖고 있는 도시로 발레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뚜왈 발레단

에뚜왈 발레단은 광주를 대표해 전국무용제에 나가게 된 만큼 약 3개월에 거쳐 15분 짜리의 춤을 40분으로 늘리고 작품 업그레이드 등에 몰두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현대무용이나 재즈댄스 등을 배워 다른 장르의 동작 요소를 발레라는 장르 안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도 공부해야할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에뚜왈 발레단은 지난 2018년 설립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작과 함께 광주무용제에 참가해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금상을 받는 등 창작 발레로 주목받고 있다. 12년 동안 시립발레단서 솔리스트와 주역으로 활동해 온 강 대표의 발레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는 "무용수들은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나이가 들면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고 몸도 성치 못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며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내가 직접 움직이지 못하니 내 생각을 안무로 만들어 나의 몸이 아닌 다른 무용수들의 몸으로 표현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뚜왈 발레단을 통해 광주가 한국 발레의 산실인만큼 무용수 뿐만 아니라 발레를 즐기는 시민이 늘어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강 대표는 "예술가들만이 아는 공연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발레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일반 시민들도 발레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고 내용을 바로 알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안무작품을 하나쯤은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안무력 계발에 힘쓰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29회 전국무용제는 9월 11~20일 원주치악예술관서 '평화의 춤! 춤의 사랑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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