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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한가위, 광주·전남 문화행사도 풍성하네

입력 2021.09.17. 14:46
연휴 디자인비엔날레·수묵비엔날레
온가족 흥나는 국악공연도 다채롭게
전남 온 이건희 컬렉션도 꼭 가보길
전통문화관서 공연을 펼치는 국악중심 연

봄과 여름 내 땀을 흘린 모든 생명들이 결실을 맺는 가을의 문턱엔 한가위가 자리한다. 그래서인지 한가위는 풍요롭다. 가족이 모이고, 정이 커지고, 즐거운 일이 일어난다. 당연했던 풍요로움도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앞에선 더이상 당연하지 못하게 됐다. 가족도 모여선 안됐고 정도 나눌 수 없었으며 즐길 거리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좀 다르다. 백신 접종율이 오르면서 '위드코로나' 국면을 조금씩 조심스레 맞이하는 분위기다. 곳곳에서 추석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마음이 풍요로워질 올 추석, 광주와 전남에서는 어떤 문화행사들이 우리를 맞이할까.


◆광주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난 1일 개막해 순항 중이다. 이번 주제는 '디-레볼루션'으로 4차 산업혁명 속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타인을 위하는 이타적 디자인, 익숙한 것의 새로운 발견 등을 추구한다.

본 전시와 특별전, 기념전 등으로 운영되며 50여개국 국가, 421명의 작가와 기업이 참여해 1039점을 선보인다. 국제화와 대중화, 산업화라는 큰 틀에서 구성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이 주제관에 전시된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와 디뮤지엄(D MUSEUM)의 협업작품 'From Color to Eternity'앞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있다.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이번 행사는 특히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로 세계적 거장인 맨디니의 작품 '푸르스트 체어'를 만나볼 수 있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낡은 의자를 화려한 색채로 덧입혔다. 작품이 제작될 당시 새로운 것만 추구했던 디자인 산업을 비판한 작품으로 기존의 것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하기만 해도 디자인적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한 요리를 할 수 있게 햅틱을 이용해 만든 '햅틱스 오브 쿠킹'이나 버려진 마스크를 활용해 의자로 만든 '스택 앤 스택', 기술과 만난 미래의 디자인 '식물극장' 등도 관람객을 반긴다.

광주의 정체성을 이팝나무 향기에 담아낸 '오월 빛고을 향기'와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프롬 컬러 투 이터너티' 등은 웅장하고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 NC소프트, 포르쉐 코리아, 휠라 등의 기업이 참여해 이 시대와 미래가 주문하는 디자인의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람은 사전예약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통문화관서 공연을 펼치는 예인집단 아재

▲전통문화관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18일과 22일 추석행사를 갖는다. 18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는 전문예술법인 국악중심 연을 초청한 무대를 갖는다. 이들은 이날 가(歌), 타(打), 무(舞), 악(樂)이 어우러진 무용무대 '광주의 풍류, 전통 춤-판'을 선사한다. 교방검무와 장구춤, 화선무, 태평무가 차례로 이어지며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목욕하는 대목'과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18호 양태옥류 진도북놀이도 선사한다.

22일은 무등풍류 뎐으로 꾸며진다. 낮 12시30분 서석당에서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 필장 문상호의 작품 전시가 이뤄지며 오후 1시부터는 필장과 함께 옛 선조들이 즐기던 한가위 세시풍속과 전시 작품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필장이 죽필을 만들고 한가위 차례상 위에 올릴 지방을 죽필로 쓸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는 너덜마당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리를 즐길 수 있다. 광대들이 선보이는 재주와 연희, 소리가 어우러진 즐거운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문화관 추석행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통문화관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전통문화관서 공연을 펼치는 국악중심 연

▲국악상설공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국악상설공연은 21~22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국악한마당'을 펼친다.

21일에는 아시아민족음악교류협회가 '한가위 맞이 孝콘서트'를 주제로 기악합주, 전통무용, 흥겨운 민요를 선사한다. 22일에는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가 '얼씨구! 한가위'를 마련해 가야금 병창3중주와 부채춤, 사물판굿, 창극 방아타령, 강강술래를 각색한 동동술래 등을 선보인다.

이번 한가위 국악한마당은 집에서도 신명나는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광주극장

광주극장은 추석에도 새로운 상영작들을 선보인다.

지난 15일 개봉한 '좋은 사람'은 교실 도난 사건과 딸의 교통사고의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학생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교사가 의심과 믿음 속에 갇혀 딜레마에 빠지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과 CGV아트하우스상 2관왕을 달성했다.

19일엔 세 편의 영화가 선을 보인다. '어시스턴트'는 직장 경험이 있는 100명 이상의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자료를 통해 완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 5개 부문 수상, 2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아임 유어 맨'은 AI 시대에 발맞춰 점차 다변화하는 사랑의 형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필름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최고 연기상을 받았다. '토베 얀손'은 글로벌 캐릭터 무민을 만든 작가 토베 얀손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원데이 시네마 시즌2: 반드시 끝까지 볼 것'도 25일 관객들을 만난다. 417분 대작 '바퀴'로 철도 노동자들과 기계화된 현대생활을 구현한 프랑스 무성영화의 최고봉이다.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은 추석 당일인 21일을 제외한 18~22일 '한가위 우리 문화 한마당'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광박에 어서오체험' '문(Moon)화재를 찾아줘! Feat.달멍' '달달한 인생샷'으로 구성된다.

'광박에 어서오체험'은 전시실을 사전예약하고 관람하면 특별전 연계 '모모부인&두두장군 페이퍼토이' 체험키트를 선착순 한정 제공한다. '문(Moon)화재를 찾아줘! Feat.달멍'은 전시실에 전시된 보름달을 닮은 문화재를 찾고 인증샷과 필수 해시태그를 다양한 SNS에 업로드하면 선착순으로 문화상품을 증정한다. '달달한 인생샷'은 22일 박물관 정원에서 진행된다. 온 가족이 함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오픈-포토부스가 운영될 예정으로 회차당 30팀이 참여할 수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가족뮤지컬 '리틀뮤지션'을 19~22일 국립광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추석 연휴 기간 다양하게 박물관을 만나는 모습과 국립광주박물관 SNS 채널 추가 인증샷을 홈페이지에서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도 증정한다.

국립광주과학관 추석 밤하늘 천체관측 체험

▲국립광주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은 특별 천문프로그램 '추석엔 무슨 달이?'를 18일 운영한다.

추석 밤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는 천체에 대해 배우고 실습용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달과 별, 그리고 목성과 토성 등 행성을 관측하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 휴대폰으로 직접 천체를 촬영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단, 행사는 당일 기상 상황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


◆전남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지난 1일 '오채찬란 모노크롬'을 주제로 문을 열었다. 지필묵으로 대표되는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우리 삶 속에서 수묵은 어떻게 녹아있는지, 또 수묵이란 무엇인지 등 수묵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본 전시는 목포와 진도에서 열린다. 목포는 목포문화예술회관,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유달초등학교에서, 진도는 남도전통미술관, 소치기념관,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전시를 볼 수 있다.

진도 운림산방 일원의 수묵비엔날레 전시관에는 사진·도예·가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작품에 스며든 수묵정신을 만끽할 수 있는 색채의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수묵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박대성, 김병종 화백의 작품부터 '이것이 수묵인가?' 싶은 서양화, 미디어아트, 조각 작품까지 출품작은 실로 다양하다. 이를 통해 재료로 수묵을 단정 짓지 않는, 수묵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 수묵비엔날레는 홈페이지에 전시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VR전시관, 총감독이 직접 전시관을 다니며 작품을 소개하는 수묵 영상관, 작품 정보를 글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도록, 온라인 가이드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묵퀴즈대회, 수묵 웹 미술관 보물찾기, 수묵웹드라마, 수묵토요시네마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등도 제공하고 있다.

관람은 비엔날레 1관에 한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타 전시관은 관람인원을 제한해 진행된다. 전시는 목포와 진도 뿐만 아니라 광양, 여수, 광주 등 도내 전역에서 진행된다.


▲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1일 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중 전남으로 온 작품 21점을 공개한다. 실제로는 작품 상태가 좋지 않아 공개가 보류된 의재 허백련의 작품 2점을 제외한 19점이다. 신안 출신 김환기와 고흥 출신 천경자, 화순 출신 오지호의 작품 그리고 조선대 미대에서 오랜 시간 제자들을 길러낸 임직순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이목이 쏠리고 있는 김환기의 작품은 전면점화 이전의 십자구도 작품으로 그의 또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천경자의 작품 중 '만선'은 모래와 돌가루를 이용해 두툼한 질감을 가졌으며 그의 작품 중 독특한 재료 사용으로 손에 꼽는 작업물이다. 이밖에도 한국 추상계열의 선구자 유영국의 차가운 추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대담한 필치가 돋보이는 박대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추석당일인 21일은 휴관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은 21일 오후 3시 한가위 특별공연으로 연희집단 The 광대를 초청해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을 선사한다.

이번 특별무대를 꾸미는 연희집단 The 광대는 풍물, 탈춤, 남사당놀이 등 한국 민속예술을 전공한 예인들로 구성된 공연예술단체다. 다양한 창작공연을 만들어 국내 유수 극장과 축제,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의 멋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날 무대는 판굿을 시작으로 땅줄놀이, 사자놀음, 소고놀이, 버나놀이, 12발 상모놀이 등 연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 선착순 190명만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시작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관람객 편의를 돕고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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