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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걸파' 미스몰리 "치열했지만 얻은 것 많았다"

입력 2022.01.13. 18:43
각종 대회 휩쓴 광주 고등 댄스팀
선배 댄서 호평 속 대중 인기까지
최종 무대 3위 오르는 등 저력 과시
"춤 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배워"
"시선 변화…인정 받는 날 와 기뻐"
"광주 춤꾼들과 지역 춤판 키우고파"
광주 댄스팀 미스몰리가 여고생 댄서 경연프로그램인 '스트리트댄스걸스파이터' 파이널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엠넷 제공

지난해 대한민국은 '스트리트우먼파이터'(이하 '스우파')로 떠들썩했다. '스우파'는 여성 댄서들이 경합을 벌이는 TV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주류'로 여겨지던 춤 문화가 '주류'가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유명 스타들도 '스우파' 애청자임을 밝히고 프로그램에 나왔던 춤들은 유행이 되기도 했다.

'스우파'의 여세를 몰아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이하 '스걸파')가 지난해 11월 런칭됐다. 이번엔 여고생 댄서들이 경합을 벌였다. 방영 전부터 각종 이슈를 만들어내며 집중 받던 '스걸파'는 베일이 벗겨지며 더욱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방영 내내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큰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 광주 아이들의 선전이 대단했다. 치열했던 선발전을 거쳐 경합에 참여한 16팀 중 2팀이 광주에서 내로라하는 청소년 댄스팀 미스몰리와 앤프였다. 앤프는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와 맞붙으며 파이널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미스몰리는 6팀만이 진출할 수 있는 파이널 무대까지 올라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최종 순위는 3위지만 파이널에서 유일하게 마스터(심사를 맡은 선배 댄서)로부터 만점을 얻어냈고 대중 문자투표 또한 2위를 얻어내는 등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HII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해 월드파이널까지 진출하고, 오랜 역사로 유명한 댄스대회 '발악'에서 대상을 차지하는가 하면 전국의 내로라하는 프로댄서들이 참가하는 천안흥타령 춤축제에서는 2위에 올랐다는데. 그동안 지역에서는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흔들어놨다.

간절함 하나만으로 춤춰온 미스몰리. 방송 내내 팀을 이끌어 온 리더 박세은(19)양을 최근 광주의 한 댄스스튜디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에서 느껴지던대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단단'했던 그다.

연초 서울에서 열린 '스우파' 앵콜콘서트 무대를 마친 후 미스몰리와 담당 마스터 크루였던 훅의 모습.

-미스몰리를 소개해달라

▲미스몰리는 원래 아이엠댄스스튜디오 입시반 멤버들로 남성 팀원까지 포함한 16명이다. 방송에는 여성 멤버들 중 7명만 나섰다. 나를 포함해 힙합을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락킹, 하우스를 하는 팀원들도 있다. 우리는 '올장르'를 추구한다.


-'스걸파'엔 전국 춤꾼들과 쟁쟁한 댄서 선배들이 모였다.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다

▲처음엔 춤을 배워오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경쟁에 대한 마인드도 얻었다. 경쟁 프로그램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경쟁심이 생기고 과열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아름답게 경쟁하는 법을 배웠다.


-광주에서 서울을 오며가며 바빴을 것 같다

▲정말 바빴다. 매 미션 마다 이틀에 춤 하나를 완성하고 연습해야했다. 아침 첫 차 때까지 연습하다가 올라간 적도 많다. 파이널 무대는 일주일에 세 개 작품을 만들고 연습해야했다. 최근에 입시를 치렀지만 입시 이후 다시 느껴보는 치열함과 바쁨이었다. 멤버들 모두 살이 쑥쑥 빠지고 내 경우는 파이널을 앞두고 과호흡이 올 정도로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바빠야 쓸데 없는 생각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

여고생댄서 경연프로그램 '스트리트댄스걸스파이터' 파이널 무대에서의 미스몰리.

-마스터들로부터는 극찬을, 대중들로부터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예상했나

▲완전히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미 유명한 친구들도 있었기에 주목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발 무대 때도 모든 마스터가 합격을 준 '올인'을 받은 것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했다. 파이널에서 3위를 했지만 무대 전 '만점 한번 받아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한 마스터팀으로부터 만점을 받게 돼 후회 없는 무대가 됐다. 정말 기뻤다.


-'스걸파'에 참여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퍼포먼스를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올장르'를 추구하는 팀이긴 하지만 힙합 장르 멤버가 대부분이라 10초짜리를 만들기 위해 몇 시간이 걸리곤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경우는 왁킹 장르 멤버가 없는데 왁킹 안무를 짜려니 정말 어려웠다.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우리 담당 크루였던 훅의 아이키 마스터님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택지를 확장시켜주는 형식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


-어떤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나

▲매 미션이 정말 다 기억에 남아서 꼽을 수가 없다. 첫 무대인 선발전은 부푼 마음과 설렘, 긴장으로 기억에 남고 원팀 미션은 지역에서 온 댄스팀이라 동질감이 느껴지는 에이치와 함께 해서 잊히지 않는다. K-POP 안무 미션은 페어플레이를 배울 수 있어서, 파이널 중 뉴트랙 퍼포먼스 미션은 턴즈 팀과 우리가 서로에게 없는 것을 배웠다는 점에서, 원톱 크루 미션은 우리의 한계를 느꼈던 무대라 기억에 남는다.

최근 북구 운암동의 한 댄스스튜디오에서 만난 미스몰리 리더 박세은.

-춤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춤이 멋져보여서 중학교 1학년 때 취미반으로 다녔다. 그러다가 중2 때 대타로 무대에 올랐는데 그 때 다니던 학원 원장님이 '함께하자'고 제안해서 자연스럽게 스트릿댄스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서는 집안 사정상 공부에 전념해야해 공부만 했다. 한 1년을 춤을 추지 않았는데 도저히 포기가 안됐다. 부모님을 설득해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벌며 춤을 췄다.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중2 때 본격적으로 춤을 춘다고 하니 크게 반대했다. 취미로 댄스학원에 보내준 것이니 취미로 끝나길 바라셨다. 그 생각을 바꾸고 싶어 대회든 공연이든 무조건 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것에 대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에 몇번 오시더니 '좋아하는 거 하게 두자'고 생각을 바꾸셨다.


-'스걸파' 출연으로 주변 어른들 시선 많이 바꼈을 것 같다

▲'스우파'로 인해 주변에서 춤춘다는 것이 멋진 것이라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걸파'에 나간 이후로 '춤 안 췄으면 어쩔 뻔 했냐' '춤이 천직이다'하는 이야기를 주변 친구나 어른들에게 많이 듣고 있다. 정말 기쁘다. 춤이 인정 받는 때까 언제 올까 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주변에서 인정 받는 것이 꿈만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광주로 춤을 배우러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예술 관련한 일은 서울로 가야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실제로도 지역 사람들은 예술 분야 배우기 위해 서울로 많이 올라간다. 나 또한 듣고 싶은 선생님의 수업이 있으면 서울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나도 저분처럼 광주에서 잘해서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광주에도 춤추는 사람들이 많다. 큰 대회를 나가보면 '광주에도 이런 댄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춤꾼들도 많다. 이 사람들과 함께 광주의 춤판을 키우고 싶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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