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론적 연구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강구해야 합니다. 그동안 광주는 담론만 있었을 뿐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성배 조선대학교 교수는 21일 광주서구문화원과 광주연구소가 '광주정신의 현재적 가치'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제3차 광주정신 세미나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광주정신의 발전계승을 위한 쟁점과 제언' 발제에서 광주정신의 핵심용어로 '정의(正義)'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개념적, 사회적인 정리와 함께 광주정신의 발전계승을 위한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많은 선행연구와 발표 등에서 광주정신을 5·18 광주항쟁과의 연결선상에서 보는 견해에는 이견이 없으나, 광주항쟁에 과도하게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한계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 구체적인 실천방향 제시가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광주정신의 발전을 위해 5·18민주화운동을 근간으로 두되, 개념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정신의 발전계승을 위한 구체적 방향과 실천의 노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민주, 공평, 분배, 복지 등을 광주정신의 이념과 사상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른 추진전략으로는 "누구나 존중받는 정의로운 공평을 추구하는 민주복지도시 광주"라고 비전을 세우고 3가지 목표와 6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이상수 전 호남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신경구 광주국제교수센터 소장, 이동순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의향 광주정신에 대해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실천적인, 실무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는 발제자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동순 조선대 교수는 "5·18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 의병활동, 독립운동, 3·1운동, 4·19의거와 연결되는 지점에 있다면서 전주나 마드리드, 도쿄와 같은 다른 도시의 '정신'은 광주와 등가로 놓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신경구 전남대 명예교수는 "구체적인 방안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통계적인 자료와 정보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우리가 잘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정의와 공동체, 연대의 정신이 '광주'라는 하나의 지역에 매몰되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자들 또한 추가 토론을 통해 광주정신의 기본적인 개념으로 '정의'에 적극 동의하며, 정치인들의 책임, 지자체의 적극성, 실천방법론 등에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의향이라 불리는 광주에서 이러한 세미나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광주정신에 대해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장은 "광주정신의 시민공감대와 실천적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해 광주연구소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면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고 보존, 계승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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