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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시원하게 영화 한 편 어때

입력 2023.05.25. 14:28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상영회'
내달 22~25일 광주독립영화제
뷰폴리서 야외상영·호러 단편
광주극장, 차세대 영화인 작품
서울독립영화제 화제작 등 선봬
'너를 줍다'

광주가 영화로 물든다. 여름밤 열리는 영화제부터 해설과 함께 하는 영화 상영회까지 다양하다. 지역 곳곳서 열리는 축제로 북적이는 즐거움을 즐겼다면 더위가 본격화된 초여름부터는 인파를 피해 조용히, 시원하게 영화 한 편 어떨까.


◆여름날, 영화 한 잔 원샷

제12회 광주독립영화제가 내달 22일부터 25일까지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광주독립영화제는 '썸인디: 500cc 영화 한 잔'을 슬로건으로 지역 출신 감독과 스태프가 참여한 재기발랄한 작품부터 국내 우수 장단편 작품 34편을 선사한다.

개막작은 김태일·주로미 감독의 영화 '또 바람이 분다'. 이들의 '민중의 세계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광주, 캄보디아, 보스니아, 팔레스타인, 세계분쟁 지역만 골라서 다닌 한 가족의 여정을 다룬 가족사이자 민중사로 2022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폐막작은 심혜정 감독의 신작 '너를 줍다'다. 타인의 쓰레기를 보면 상대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믿는 지수가 어느날 최선을 다해 깔끔하게 버린 쓰레기의 주인이 옆집 남자 우재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CGV상, 한국경쟁 왓챠가 주목한 장편을 수상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감독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는 '메이드 인 광주 단편 신작선',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신입사원 : 더무비'를 선보이는 '장편 초청2'도 눈길을 끈다.

특히 광주 뷰폴리에서 즐기는 야외 상영 '한 여름 밤의 로맨스 단편 초청2', 여름밤 오싹함을 더해줄 '펑키 호러 나이트 단편 초청4'는 여름밤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 기간에는 작품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예술영화, 어렵지 않아요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은 '2023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상영회'를 이달부터 시작해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그간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올해부터 더욱 밀도 있게 진행되는 이번 상영회는 11월까지 7회에 걸쳐 불후의 명작을 남긴 예술가이면서 드라마틱한 인생 속 명성을 떨친 폴 세잔, 장승업, 반 고흐, 데이비드 호크니 등 7명의 대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마주한다.

이번 예술영화상영회는 이상훈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술감독, 영화평론가 조대영씨의 해설로 진행된다.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매커니즘 분석, 작품 해설 및 관람객과의 토론과 질의응답 등을 마련, 수준 높은 감상 기회로 기대된다.

31일 첫 번째 시간에 만나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은 엑상프로방스로 대표되는 남프랑스 풍광을 배경으로 폴 세잔의 예술노정, 그와 에밀 졸라와의 우정을 그린다.

해설은 5~8월은 이상훈 예술감독이, 9~11월은 조대영 평론가가 맡는다. 참가는 무료.

위쪽부터 '말이야 바른 말이지', '스프린터', '카일리블루스', '말없는 소녀'.

◆화제작 만나기

광주극장은 서울독립영화제 화제작과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영화인의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를 여섯명의 감독이 챌린저로 참여해 유쾌하게 다룬 하이브리드 소셜 코미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유는 달라고 목표점은 같은 세명의 단거리 육상선수가 다시 출발선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스프린터'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들이다.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영화인으로 주목받는 이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카일리 블루스'는 비간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41분에 달하는 압도적 롱테이크는 예술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등 전세계 유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22관왕, 20회 노미네이트된 작품.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말없는 소녀'는 콤 베어리드 감독의 영화다.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에 맡겨진 어린 소녀가 인생을 바꿀만한 찬란한 여름을 보내며 사랑 받는 것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밀도 있게 그려낸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에 빛나는 작품으로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최다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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