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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깊은 울림의 세월을 담다

입력 2024.04.16. 14:20
광주극장, 상영 다큐 영화 등 6편 소개
사회적 참사 다큐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유가족 제작 세월호 10주기 ‘바람의 세월’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24일 개봉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스틸컷.

299명의 사망자와 5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16일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유가족들이 직접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가 광주극장에 상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광주극장은 봄의 계절인 4월, 3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등 총 6편을 선보인다.

지난 4일 개봉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이다.

영화는 세월호 희생자 고 유예은 아버지 유경근의 사회로 지난 2018년 1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 진행됐던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배경으로 그날 이후 유가족이 견뎌온 세월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 무력하기만 한 피해자가 아니라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분투해 온 유가족의 모습은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여기에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으로 이한열 열사를 떠나보낸 고 배은심 여사의 이야기가 더해져 초월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울림을 더한다.

'바람의 세월' 스틸컷.

지난 11일 개봉한 '바람의 세월'은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10년의 세월과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로,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는 2014년 여름부터 카메라를 들고 (사)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거의 모든 일정을 기록해 왔다.

어느덧 모인 5천여개의 영상과 3천654일의 기록은 영화 '바람의 세월'로 재탄생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 한층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 스틸컷.

17일 개봉하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4·3사건 이후 76년이 지나서야 밝혀지는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이 평생 몸담고 있던 아름다운 침묵의 땅 제주의 풍광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 맞춤을 담아낸 영화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밀하고 성실한 면접 조사를 통해 채록한 4·3 수형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는 감옥에서 살아 돌아온, 시대가 죽이지 못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순' 스틸컷.

같은날 개봉하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아가려 하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영화다. 장편 데뷔작인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가시화했으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시작으로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7회 아스완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및 8관왕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년 여성이 성범죄를 겪었을 때,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그리고 취약 계층으로 얼마만큼의 사각지대에 있는 현실도 담고 있지만 특히 주인공 '정순'에게 좀 더 집중해 스스로 치유해 가는 따뜻한 과정을 담아냈다.

'땅에 쓰는 시' 스틸컷.

또 '땅에 쓰는 시'는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서울 아산병원 등 모두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온 조경가 정영선의 땅을 향한 철학과 내일의 숲을 위한 진심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 웰메이드 건축 다큐멘터리를 배출해온 정다운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조경)를 획득한 최초의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 조경가의 개인 정원부터 모두의 추억이 담긴 여러 공원과 누구나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핫플레이스 등 그가 탄생시킨 아름다운 공간들을 담아내며 눈과 귀가 즐거운 풍경을 전한다.

'여행자의 필요' 스틸컷.

오는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2012년 '다른 나라에서'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홍상수 감독은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5번째 수상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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