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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으로 키운 '한국 매운맛' 일본을 사로잡다

입력 2022.06.23. 14:04
日 수출 선도농업 리더 꿈…나주 덕례영농조합법인
청양고추·방울토마토·애호박 등
안전하고 맛있는 식품 인정받아
미래농업전략 선도적 역할 다해
정책·기반시설 등 정부지원 필요
20일 전남 나주 산포면에 소재한 ‘덕례영농조합법인‘ 선별장에서 농민들이 방울토마토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자유경쟁 시대에서 경쟁은 당연시되고 있다. 이는 농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평균적으로 우수한 우리나라의 농산품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때 국내 경쟁도 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가는 이들이 있다. 나주 덕례영농조합법인은 우수한 농식품과 음식문화를 자랑하는 일본인들의 입맛을 빼앗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매년 일본에 우리나라의 농식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며 국산 농식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15개 회원 농가…"수출이 답이다"

현재 나주 덕례영농조합법인에는 15농가가 회원으로 있으며 청양고추는 3만평, 애호박과 방울토마토는 각각 1만5천평 규모에서 농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의 연간 생산량은 청양고추 300톤, 방울토마토 225톤, 애호박 450톤 가량이다.

조합에서는 이 같은 어마어마한 양의 농식품을 국내에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현재 일본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품성을 인정 받아 매년 수출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양고추를 총 13톤 가량을 수출해 7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에도 꾸준히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에도 청양고추 800kg(100박스)을 일본에 수출하는 등 지난해 수출량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나주 덕례영농조합법인이 수확한 고품질 청양고추가 농식품 수출 전문업체인 ㈜에쓰에쓰무역회사를 통해 일본에 수출됐다. 덕례영농조합법인 제공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청양고추는 매운맛과 식감 등 품질이 우수해 국내 유통업체는 물론 일본 바이어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양고추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와 애호박도 생산량의 10% 가량 수출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살펴 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잠정 집계한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약 16% 이상 늘어난 51억9천만 달러로, 우리 농식품의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양관채 덕례영농조합법인 전 대표는 "우리 농업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나주 청양고추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관채(덕례영농조합법인) 산포농협 감사가 지난 20일 전남 나주 산포면에 소재한 ‘덕례영농조합법인‘의 비닐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좋은 토양 맛·품질 우수…수출 규모 늘려야

나주 덕례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고른 기온과 알맞은 일조량, 미네랄 등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실제 친환경 농법으로 화학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농약도 정부에서 인증한 제품과 허용 수치만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

특히 농약이 허용되는 기준치가 대부분 일본 보다 우리나라 기준이 엄격해 일본 바이어들에게 친환경 농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2019년 시행된 정부의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가 시행된 영향을 받아 국내 농산물의 안전성이 전체적으로 향상된 데 따른 것이지만 이와 별개로 덕례영농조합은 생산된 작물의 안정성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에 따라 덕례영농조합은 앞으로 기반 시설 등을 확충해 수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이 일본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점은 신뢰도 영향을 끼쳤다.

양 전 대표는 "농식품이라는 것이 시기, 환경, 내수량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가 급락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 훨씬 더 좋은 가격을 받더라도 일본 바이어들과의 신뢰를 잃을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수출을 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신뢰를 쌓으며 판로를 개척해 놓으니 일본 바이어들이 먼저 우리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관채(덕례영농조합법인) 산포농협 감사가 지난 20일 전남 나주 산포면에 소재한 ‘덕례영농조합법인‘의 비닐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물가상승 등 어려움…정부 지원 절실

덕례영농조합법인은 수출 등 새로운 판로 개척을 통해 미래 농업 전략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환경적인 어려움은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3년간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켰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뿐더러 인건비 또한 2배 가까이 올라 고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운송비, 박스 제작비, 비료값 등 부대 비용이 모두 상승해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에는 7만원 정도였던 하루 임금이 최근 15만원 가량으로 훌쩍 올랐다.

지난 20일 전남 나주 산포면에 소재한 ‘덕례영농조합법인‘의 비닐하우스에서 농민들이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비닐하우스 조성에 쓰이는 파이프값도 40% 가까이 올라 시설보수를 하려고 해도 큰 비용이 발생해 농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물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수출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기반 시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양 전 대표는 "현재 수출을 위해서는 수입하는 나라가 허용하는 농약만 사용해야하는 데 우리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나라의 정부끼리 협약을 통해 조율이 가능한데 이러한 것들을 살펴봐서 우리 같은 농민들이 수출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일본 외 다양한 국가 수출 목표"

나주덕례영농조합법인 양관채 전 대표 인터뷰

귀농붐…“무작정 귀농 안돼, 경험·공부 필요”

양관채(덕례영농조합법인) 산포농협 감사가 지난 20일 나주시 산포면 ‘덕례영농조합법인’ 출하장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탱글 탱글하고 과즙이 풍부한 친환경 토마토 생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현재 일본에만 농산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다양한 나라에 우리 농산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나주 덕례영농조합법인 양관채(55) 전 대표는 수출 선도 농업인으로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군대를 전역한 1989년부터 농업인의 길을 걸은 그는 동생과 함께 한평생을 흙밭에서 작물을 키우며 국산 농산품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국내에서 우리 농가끼리 경쟁해봐야 '제살 깎아 먹기'라는 생각을 하게된 그는 '수출'을 답으로 생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양 전 대표는 사실상 생산량 모두 내수용으로 소화가 가능하지만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소량이라도 수출하기 위해 힘썼다.

그 결과 까다로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매년 수출량이 늘었다.

양 전 대표는 "지금도 생산량의 90%는 국내에서 소비하고 10%만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 분야를 특화시켜서 수출 비율을 늘리기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만 소비했을 때는 내수양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며 "그러면 우리나라 농가 모두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일정수준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수출을 해야하고 우리가 그것에 앞장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은 물론 젊은 청년층에서 귀농하는 사례들을 보며 양 전 대표는 반기면서도 우려를 표했다.

양 전 대표는 "현재 우리 조합에 15개 농가가 있는데 모두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이분들도 아직까지 기후,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귀농하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농사라는 게 그냥 열심히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공부하고 경험하고를 반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도 이제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리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많은 나라에 더욱 많은 물량을 수출해 우리나라 농산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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