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이례적으로 인사를 총괄하는 교육국장을 배제하고 교원 정기인사를 단행, 구설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이정선 시교육감은 취임 나흘만에 초·중등 교육정책 핵심 장학관들을 장기 출장과 파견 등의 형식으로 교체하고, 인사 발표 당일에는 시교육청에 파견나온 장학관이 언론인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주도해 '내 사람 심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 193명(유치원 교원 12명·초등 교원 69명·중등 교원 65명·교육전문직원 47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11일 단행했다.
시교육청은 정기인사에 앞서 지난달 4일 장상민 초등교육과장과 백기상 중등교육과장을 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과 학생교육원 교학부장으로 장기 출장 명령했다.
또 같은날 노정현 초등인사 담당 장학관과 정원미 중등인사 담당 장학관은 생활·대안교육 장학관과 사학정책 장학관으로 파견했다.
정기인사 발표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교육과 인사 핵심 인사들을 급작스럽게 교체한 것도 의문이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도 장기 출장과 파견 형식으로 진행해 '교육감의 사람'을 주요 보직에 앉히기 위한 꼼수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이날 정기인사 브리핑 과정에서도 인사를 총괄하는 오경미 교육국장이 휴가를 이유로 불참하고, 조병현 학생교육원 교학부장 등 비(非) 교육국 인사들이 브리핑을 주도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병현 교학부장은 시교육청 혁진적포용교육 TF에 파견 나온 상태다.
혁신적포용교육 TF가 명확히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직제표에도 나와있지 않은 비공식 기구임에도 불구, 이곳으로 파견나온 조병현 교학부장이 정기인사를 발표하는 등 인사업무를 담당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 체제로 바뀌면서 사실상 교육국 정식 인사 라인이 아닌 태스크포스 인사들이 초·중등 인사를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사 브리핑을 주도했던 조병현 교학부장은 이에 대해 "대답하기 곤란하다. '정기인사를 위한 방법이었다'고 교육감님이 의회에서 대답하신 걸로 안다"고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또 오경미 교육국장이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병현 교학부장은 "휴가 중이다"고 답변했지만 확인 결과 브리핑이 시작되기 직전이 이날 오후 2시까지 휴가였으며 이후에는 청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후 방학 중 무상급식 추진 무산과 대동고 시험 문답 해킹사건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이정선 시교육감이 첫 인사에서도 구설에 올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선 시교육감은 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는 광주교육 가족이 추구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 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거시적 차원에서 광주교육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풍부한 경험과 의지를 갖춘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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