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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찾은 마이클 샌델 "대한민국의 교육은 공정할까요?"

입력 2024.05.29. 16:56
경쟁이 교육에 미치는 악영향 지적
"시장주의적 논리로 교육은 불공평"
개인보다 공동체 성장 위한 교육 제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한경국기자

"과연 교육은 공정할까요. 교육에 있어 정의는 무엇인지, 공정하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마이클 샌델 교수는 '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를 주제로 한국 사회가 당면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교육의 방향을 논했다.

그는 가장 먼저 끝없는 경쟁구도를 부추기는 한국의 현 교육제도를 가라키며 지금과 같이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는 데 따른 보상으로 돈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 뒤 "교육에 있어서 경쟁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또 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집안의 부유함이 학습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가. 그렇다면 과연 교육은 공정한가. 적절한 보상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더라도, 시장주의적 논리를 활용해 공부하도록 하는 게 과연 공정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진로 과정이 경쟁을 통해 결정되는 것에 대해 그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더 많은 소득을 얻게 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이미 '우리'가 아니라 '나'의 성과들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따른 불안과 부담,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각자가 지닌 능력을 공정하게 드러내 보인다고 믿는 한국의 수능과 미국의 SAT 등은 결국 사회·경제적 계층 간 기회의 불균등과 불평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사회가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싼 사교육 등 돈을 쓸 수록 결과가 달라지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마이클 샌델 교수는 "동등한 기회 속에 분별을 위해 경쟁하지만, 이 구조는 부유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구조다. 이것은 불평등이다"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보다 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지금 이룬 성과들이 나 혼자 열심히 해서 이룬 것인가 생각보라. 이는 부모, 교사, 사회, 국가 등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달성한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며 "삶에 있어 행운을 기억하고 늘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가 가진 행운, 삶의 배경은 모두 다르다. 문제는 이 같은 차이로 인해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공생의 공간 속에서 내가 아닌 공동체의 성취,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연대하고 협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수=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강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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