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5·18광장 빛의 분수대, 다시 타오르는 '민주 횃불'

입력 2021.09.18. 08:45
오월 민주주의 염원, 미디어아트로 점화
ACC 주변 야간조명 기반 조성사업 추진
새로운 관광 코스 지역경제도 활력 기대
사진 동구 제공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광주시민들이 들었던 '횃불'이 미디어아트 형태로 점화돼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다시 타오른다.

야간경관이 곁들어진 '빛의 분수대'가 조성되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연계한 5·18민주광장이 광주 도심 속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해 관광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문화전당 야간경관 기반조성사업'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대상으로 한 '빛의 분수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구의 '문화전당 야간경관 기반 조성사업'은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와 그 일원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해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알리고, 5·18 정신을 세계적으로 전파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동구는 지난해부터 5·18 관련 기관 등 13개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시비 총 40억원을 확보했다.

미디어아트가 적용되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는 1971년 설치된 것으로 현재 5·18사적지(5-2호)로 지정돼 원형 보존되고 있다. 특히 분수대는 1980년 5월 14∼16일 광주시민들이 모여 민주화를 논의한 '민족민주화대성회'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시민들은 분수대에 올라 횃불을 들며 "민주화의 길을 밝히자"고 외쳤다.

이에 따라 동구는 내년 3월 5·18 당시 시민들이 들었던 '횃불'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분수대로 송출할 예정이다. 전시될 미디어아트 작품 가운데 가장 핵심은 분수대를 타오르는 횃불로 형상화하는 내용이다. 분수대에 연기 혹은 안개를 뿌린 후 미디어아트를 송출해 화염처럼 보이게 한다는 구상이다.

사진 동구 제공

분수대를 통한 다양한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전시도 병행한다. 매월 청춘, 젊음, 환경, 5·18 등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분수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분수대 주변 광장 바닥을 통해서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미디어아트 영상물이 송출된다. 꽃잎, 물줄기, 낙엽 등이 시민들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피해 분수대로 모여드는 미디어아트 작품도 준비 중이다.

동구는 연말까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공동으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기획한다. 5월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빛의 읍성' 등 후속사업과 연계하고 도심 야간관광 필수코스를 개발해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 주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적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가 '빛의 분수대'로 조성되면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광주시, 5·18단체, 시민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5·18민주광장 권역이 세계적인 역사문화광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이건 어때요?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5·18 주요뉴스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