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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가득 찬 광주 금남로···'다시, 오월' 5·18 전야제

입력 2022.05.17. 18:45
시민난장·민주대행진 등 시민 참여형 행사 ‘위주’
과거·미래 잇는 전야제…"42년 전 광주 알리고자 했다"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그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 시민난장을 찾은 한 어린이가 체험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 일원에서 5·18 42주년 전야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전야 행사들이 3년만에 인원 제한 없이 전면 부활돼 진행됐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전야제가 처음으로 취소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참석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해 소규모로 치러졌다.

시민난장과 민주평화대행진 등 시민 참여형 행사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으며, 전야제도 총 3부로 나눠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제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금남로 5·18민주광장 앞 특설무대 일원에서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전야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전야행사에는 노동계·정치계 등 주최 측 추산 4천여명이 참석했다.

42년 전,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금남로 거리에서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시민난장은 크게 체험과 역사교육 등 17개 마당이 펼쳐지는 '오월마을'과 음악, 댄스 등 6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오월공연'으로 진행됐다. 전야제 관람객과 시민들의 편의공간인 '민주카페'가 올해 첫 시범사업으로 열리는 등 정의 구현과 대동정신으로 대표되는 오월정신을 알렸다.

민주카페를 찾은 조말자(75)씨는 "이전에는 앉아 쉴 곳이 없어 인근 건물 계단에 앉아 구경했었는데 올해는 천막 그늘 아래 쉬면서 바로 앞에 마련된 무대를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5·18 희생자 유족인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42년 전 그날처럼 시민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다. 오후 5시30분께 시민난장이 마무리되자 오월풍물굿과 민주평화대행진 등 본격적인 전야 행사가 펼쳐졌다. 전국에서 모인 700여명의 풍물패가 결합한 오월풍물굿은 망월동묘역, 조선대, 전남대 정문, 금남로 등 주요 사적지를 행진하며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오후 6시부터는 1980년 5월18일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된 가두행진 투쟁을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금남로 일대에서 전개됐다. 3천명의 시민·단체가 수창초에서부터 5·18민주광장까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행진에 참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펼쳐진 전야제 본무대는 오후 7시 30분터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전야제는 1∼3부로 나뉘어 각각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주제로 현대무용, 아카펠라, 마당극, 민중가요, 밴드, 국악 퓨전 연주 등을 선보였다.

1부에서는 극단, 무용단, 아카펠라그룹 등이 함께 1980년 민족 민주화 대성회, 시민궐기대회 등 역사적 투쟁을 재현했다. 2부에서는 오월어머니 15명이 무대에 나와 5·18 정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세월을 노래로 회상하는 공연을 했다. 3부는 극락초 학생들로 이뤄진 어린이합창단 등이 미래세대를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전야제는 오월풍물단의 대동 마당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남유진 5·18 전야제 총감독은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지금 세대들이 1980년 5월 광주에 대해서 좀 더 올바르게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무대를 구상했다"며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10일 간 광주에서 있었던 실상을 무대에 올려 알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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