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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정점 찍은 뒤 줄어들 것"

입력 2022.02.17. 17:49
[광주·전남 코로나 발생 2년]
③ 종식 불가능 전망 多…독감처럼 ‘공존의 방역체계’
전문가 “20만명 고지 넘은 뒤 독감처럼 될 듯”
방역 시스템 포화…“의료진·소상공인 노력 덕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광주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전남 코로나 2년] ③ 종식 불가능 전망 多…독감처럼 ‘공존의 방역체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는 3월 초가 되면 확진자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감염병 전문의의 설명이다. 일본과 덴마크 등 선진국에서 하루 2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 추세가 점차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20만명을 돌파한 뒤 최근 하루 확진자 5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최초 1천명 단위부터 10만명에 육박하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최 정점인 17만~20만명 정도까지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로나19 만 2년, 첫 감염에서 하루 4천여명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지 만 2년이 자났다. 광주에서는 지난 2020년 2월 5일 모녀가 전국 16번과 18번 확진자로 첫 지역 감염자였다. 이들은 태국 여행을 마치고 국내로 귀국했다. 당시 25일 만에 확진자로 분류됐는데 중국 여행을 다녀오지 않아 검사가 늦어졌다. 광주는 모녀가 입원한 21세기 병원을 첫 '코호트 격리'로 지정, 코로나 확산세를 막았다.

지난해 1월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하루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TCS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다. 당시 TCS관련 109명이 확진됐다. 당시 학생과 교직원 등 135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학생이 77명, 교사 및 교직원이 25명, 한마음교회 교인 7명이 감염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해 말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9만3천135명 늘어 누적 164만5천97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9만443명)보다 2천692명 늘면서 이틀 연속 9만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5만4천120명)보다는 1.7배, 2주 전인 3일(2만2천906명)보다는 4.1배 늘어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전남도 공공기관 병원, 사업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는 이날 0시 기준 2천612명(해외유입 4명 포함)이 신규 확진됐으며, 전남도 같은 시각 기준 1천893명(해외유입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 코로나19 공존…전문가 "유행 정점 도달 후 가능"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계절 독감 전환 가능성 검토', 이에 따른 '일상회복 재추진'을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 고삐를 느슨하게 풀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꾀했지만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확산하면서 일상 회복이 잠시 멈춰섰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방역 완화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하는 덴마크와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하루 확진자 최대 정점을 찍고 난 이후 급속도로 추가 확진 추이가 줄어들었다"며 "당국의 방역 상황이 포화인 것은 알겠지만 아직 방역 완화를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 부회장은 "다수의 감염병 전문의들은 추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다음 달 10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 17만~20만명이 발생하는 시점을 최대 정점 지점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가 되면 독감처럼 매년 꾸준히 백신만 맞는다면 마스크 벗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데믹' 선언까지 방역 지켜야

방역당국은 최근 이달 말이 유행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다양한 변수에 확실한 예측은 어렵다는 예상을 내놨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 국내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수치가 정점인지, 더 오를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은 매우 심각한 유행이 사회를 긴장시킬 수 있는 만큼 유행 정점이 지날 때까지는 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당부를 전했다.

최 수석 부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위중증 비율이나 사망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독감보다는 2배 더 강한 바이러스다"며 "정부의 엔데믹 선언 전까지는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속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소상공인과 의료진들에게 깊은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진정한 '위드코로나'가 눈앞에 다가온 만큼 국민 모두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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