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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상 성명서' 정형달 광주대교구 신부 선종

입력 2021.01.17. 16:45
정형달 신부

5·18 민주화운동 직후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성명서를 작성했던 정형달(바오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부가 향년 7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17일 천주교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정 신부는 지난 16일 오후 1시 25분 지병으로 선종했다.

정 신부는 1943년 9월 나주에서 태어나 1969년 12월 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장성본당, 남동본당 보좌신부를 거쳐 해남본당 주임신부와 서교동본당, 신동본당, 농성동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과 용당동본당 주임신부, 임곡본당과 옥암동본당 주임을 지내고 운암동본당 주임신부를 마지막으로 2011년 7월 27일 퇴임식을 가졌다.

정 신부는 5·18 직후인 1980년 6월 광주대교구 사제단 명의로 발표한 '광주사태의 진상'이라는 성명서를 직접 작성하는 등 5·18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당시 정 신부가 작성한 성명은 "비상계엄이라는 허울 속에 정부 당국의 거짓된 발표와 통제된 언론의 편향보도로 철저히 왜곡됐다"며 "사태 원인은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 때문이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성명서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광주사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공신력 있는 단체의 증언이 시급하다는 요청에서 나온 첫 목소리였다. 해당 성명서는 전국의 천주교회 교구로 전파돼 전국적으로 5·18의 참상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정 신부의 분향소는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성당에 마련됐고 장례미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염주동본당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봉헌된다. 장지는 담양천주교공원묘지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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