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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한국멸균센터 센터장 "경각심 느슨하지 않아야 빨리 종결"

입력 2021.01.19. 11:40
광주·전남 유일의 멸균 가능 업체
구급차 방역 최전선서 1년 활동
식사도 조심, 모임은 전부 취소
"피로도 크지만 개인 방역 철저" 당부

"광주에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가 1년 이상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광주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는 소방서 구급차를 멸균 처리하는 한국멸균센터의 김대현(사진) 센터장. 김 센터장의 업체는 단순한 살균이 아닌 바이러스 균을 100%에 가깝게 사멸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광주·전남 유일의 업체다.

김 센터장은 음압격리병실이나 고위험 시설에서 하는 멸균방법을 구급차량에 적용하여 최초로 메뉴얼화 시키고 정밀하고 정교한 소독을 한다.

살균 소독제로 소독하던 기존 방식보다 더 효율적인 방식을 고집했다. 이런 실력 때문에 소방서의 믿음을 얻어 확진자를 실어 나르는 구급차를 멸균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김 센터장은 새벽이나 늦은 밤이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이송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바로 뛰어 나갔다. 구급차 멸균만 1천100여 차례가 넘는다. 광주 확진자와 비슷한 수치다. 여기에 광주시 택시와 버스 차고지 등 소독을 진행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감염 위험도 줄였다.

김 센터장은 "수월한 방법으로 멸균하면 피해는 광주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내게도 돌아왔을 것"이라며 "수고스럽고 힘들지만, 제가 맡은 부분에서 확실히 처리해 믿음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 말그대로 코로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과 직원들의 사회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보냈다. 개인적인 모임에 나가지 않은 것은 물론 식사도 도시락으로 차나 사무실에서 먹기 일쑤였다.

그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 경우가 지난 1년 동안 몇 번 되지 않을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 식당을 가더라도 한적하거나 사람없는 곳을 골라 다녀야 했다.

광주·전남에 코로나 2차 대유행했던 지난 8월에는 무더위 속에서 우주복같은 작업복을 입고 활동하면서 수차례 탈진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를 방역하는 사람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없어 외부 출입을 극도로 자제하며 생활해야 했다"며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지'하며 일했는데, 어느 덧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민들의 느슨한 경각심을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모든 사람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한 명의 느슨한 생각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더 길어지게 할 뿐이다. 그 사람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더 긴 고통 속에 생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코로나 상황에서도 장사가 잘되는 식당들의 방역 수칙이 아쉬운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테이블마다 아크릴 판이라도 설치해 찾는 사람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배려와 정성이 필요하다"며 "백신이나 치료제 소식이 희망이 되고 있지만, 아직 검증된게 아니어서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의 기본 개인 위생과 더불어 자기 주변을 스스로 방역하기 위한 물품을 구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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