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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화폭 따라 떠나는 남도 기행

입력 2020.09.25. 18:35 수정 2020.09.26. 17:50
시립미술관 'Re-Play 남도견문록' 내달 18일까지
김천일·김억 초대…한국화·판화작 구성
한 지역 여러 각도서 탐구해
미처 보지 못한 아름다움 표현
김천일 작 '월남리9'

치열한 탐구를 거쳐 남도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 두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삶의 터전이라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남도의 아름다움을 이번 전시를 통해 깨닫고 남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달 27일 개막한 2020년 중진작가 초대전 'Re-Play 남도견문록'을 지난 22일부터 재개관하게 되며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서사가 어우러진 남도땅을 기행하며 남도의 아름다움을 담아 온 김천일, 김억 작가의 실경산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김억 작 '해남우수영, 울돌목'

우리가 살고 있는 남도의 너른 들과 산, 강과 바다, 그 안에 펼쳐진 우리들의 삶을 한국화와 판화로 살펴볼 수 있다.

한국화가 김천일은 전통을 중심으로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시도해왔다. 그는 한 지역을 그리기 위해 장소장소마다의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관찰한다. 인간 시각의 한계로 생기는 사각지대와 눈속임을 피하고자 오랜 시간 장소의 특징을 탐구해 화폭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김천일은 대표작 '월남리' 연작과 '월비마을'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월출산 월남리를 반복해 작업한 '월남리' 연작은 작가가 추구하는 한 지역에 대한 치밀한 사생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월비마을'은 수묵화로 표현한 월출산과 월비 마을의 정밀한 묘사가 8폭 병풍에 담긴 대형작이다.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작업 초기 인물화로 활동한 작가의 관심이 반영된 작품으로 불상의 입체감을 색채효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다.

김억은 조각칼로 세밀하게 새겨낸 판화작품으로 남도의 실경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전 국토를 돌아다니며 그 풍경을 기행문으로 기록한다. 그의 작품에는 남도의 산맥, 바다를 개발해 만든 도시, 시골의 활력 등 자연과 어울려 위치하거나 터전에 맞게 변용된 지역의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있다.

전시에는 김억의 대표작 '남도풍색' '해남 우수영 울돌목' '일어서는 땅 운주사' 등이 출품됐다. 9m가 넘는 파노라마와 12점 연작으로 표현한 '남도풍색'은 해남부터 보길도까지 답사를 다녀온 작가의 기행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명량해전의 모습을 담아낸 '해남 우수영, 울돌목'은 진도대교와 어업 중인 어선들 아래 명량해전 장면을 동시에 담아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일어서는 땅 운주사'는 천불천탑과 와불로 유명한 운주사의 전경을 통해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너무 익숙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남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거나 옛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전시를 통해 지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미술로나마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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