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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허달재 초대전 ] 현대적 감성으로 꽃 핀 남종화

입력 2021.02.22. 14:39
시립미술관 허달재 초대전 23일부터
백매화·홍매화 연작 등 40여점 선봬
문인화 전통성에 참신성 더해 '눈길'

남도는 남종화의 본향이다. 추사 김정희의 애제자이자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을 시작으로 남종화 종가가 시작돼 이곳에서 꽃을 피웠다.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으로 이어진 남종화의 맥은 현재까지도 살아숨쉰다.

이런 남도미술사의 흐름을 읽어내 정립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이 남종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계승하고 있는 직헌 허달재 초대전을 23일부터 오는 6월 13일까지 연다. 현대화한 남도 한국화를 통해 남종화의 정통성과 허달재 작가의 참신함이 만나 남도 미술의 또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본관 3, 4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남도 한국화 40여점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허달재 작 '문향'

전시 제목은 '가지 끝 흰 것 하나'. 고려시대 정도전의 칠언절구인 '매설헌도'의 마지막 구절 중 앞의 네글자를 차용한 것이다. 가지 끝에 맺힌 매화 한송이로부터 자연 만물에 대한 통찰과 이해까지 사고의 확장이 펼쳐진다. 허달재 작가는 이를 통해 문인화의 정수가 단순한 미적 표현 욕구를 넘어 화가의 수행과 정신성의 산물임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필묵의 향기' '문인의 정원' '붓의 정신' 세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특히 '필묵의 향기'는 작가가 사군자 중 즐겨 그리는 매화 작품을 모아놓았다. 허달재의 여백에 대한 과감한 해석이 돋보이는데 절제와 화려함이 공존한다. 백매화 연작과 홍매화 연작을 통해 전통 문인화 속 대표 소재가 현대 미술로 새롭게 재탄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인의 정원'은 다양한 꽃과 식물, 문인의 취미가 곁들여진 그림들로 구성되며 '붓의 정신'은 그의 초기 추상작업과 문인화의 정신적 면을 시각적 기호로 나타낸 작품들을 선별해 기획됐다.

허달재 작 '백매'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문인화의 전통성과 현대 한국화의 참신한 표현법이 조화로운 허달재 작가의 이번 전시는 남도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시 시점이 봄인 만큼 중외공원에 가득 피어난 매화와 함께 허달재의 매화 그림을 즐기며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람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 예약이나 현장접수 등을 통해 가능하다.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직헌 허달재는 광주 출신으로 홍익대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화니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6년 파리 피에르 가르뎅 미술관 개인전, 2011 중국 베이징 화원미술관 개인전, 2001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2009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 2019년 광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등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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