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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오센틱(Authentic), 진짜와 가짜

@이용규 입력 2023.12.11. 18:40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IOC가 긴급하게 성명을 발표한 발단은 넷플렉스 다큐멘터리 '올림픽은 무너졌다(Olympics Has Fallen)'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비롯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진 러시아 입장에서 IOC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텔레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진 이 홍보 다큐멘터리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 낸 가짜였다. 그럴듯하게 영상을 짜깁기한 9분짜리 편집본에서 내레이션을 담당한 톰 크루즈의 목소리는 AI로 합성됐다.

인류의 삶에서 AI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챗 GPT가 출시된 이후 인류의 생활 방식은 더욱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AI 경쟁력이 기업 국가간의 역학 구조까지 바꿀 수 있게됐다. 막강한 AI 뒤의 그림자도 크다. 지난달 초 미국의학협회 안과학지에 발표된 논문은 AI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다. 내용인 즉, AI는 안과 병원 의료진이 더 좋은 수술 방법을 찾기 위해 제시한 2개의 모델로 입력했던 수술 결과 데이터 일부를 조작해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AI 답변만 본 사람은 가짜라는 것을 눈치채기 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AI에 의해 감쪽같이 속은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가 '2023 올해의 단어'로 오센틱(Authentic)을 꼽았다. 이 단어는 거짓이나 모방이 아닌 진실, 사실과 동의어다. 선정 배경에는 진짜의 가치가 전에 없이 소중해졌음을 내포하고 있다. 생성형 AI발 가짜뉴스는 총선을 비롯한 여론이 집중되는 시기에 왜곡된 정보로 사회 체계를 흔들 수 있다. AI 기술로 이미지·영상 등을 합성해 만든 가짜 뉴스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거짓과 진실이 혼재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어서다. 길을 찾기위해 GPS가 주는 정보에 아무런 의심없이 뒤따라가는 격이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불량한 입지지들이 교묘하게 정보를 왜곡, 가짜 뉴스를 확산시킬 것은 분명하다. 오로지 진실, 사실의 팩트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악랄한 놀음에서 벗어날 분별력을 갖춰야 한다.인류에게 두얼굴로 성큼 성큼 다가오는 AI를 '정복할 것인가, 정복될 것인가' 선택을 요구받는다.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 매리엄 웹스터측은 '더 이상 눈과 귀를 믿지 말라, 참된 것이 무엇인지 묻으라'고 조언하다.

이용규 신문제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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