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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11> 팔금도 갯벌

by 김옥경 okkim@srb.co.kr 입력 2020.09.16. 16:56 수정 2020.09.22. 10:53
계절 따라 낙지·갯지렁이 등 '풍성'
섬 주변 곳곳 생물권보전지역 가치
괭이갈매기 등 서식…철새 지상낙원
청정갯벌인 신안 팔금도 갯벌에서 한 촌노가 게를 잡고 있다.
청정 갯벌이 내어주는 대가없는 선물 보따리 '만끽'

해안가 가득 들어찬 바닷물이 간조를 맞아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하면 드러나는 잿빛 갯벌에서는 짱뚱어와 농게 등 각종 게류가 숨구멍을 사이에 두고 춤을 추듯 분주하게 움직인다.

바닥을 드러낸 갯벌은 갯벌을 터전으로 삶을 일궈 나가는 촌노(村老)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갯벌 사이 움푹 들어간 도랑 사이로 낚시대를 던지면 짱뚱어와 운저리(망둑어)가 대거 낚이고, 갯벌 깊숙하게 들어가 팔을 뻗으면 큼직막한 게가 바구니 한 가득 잡힌다.

팔금도 갯벌 낚시.

천혜 청정자연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신안 갯벌이 내어주는 대가 없는 선물이다.


◆ 생물권 보전지역·철새서식지 지정

팔금도 갯벌은 괭이갈매기 등 각종 조류가 서식하는 낙원이다.

신안의 명물인 천사대교를 지나 만날 수 있는 팔금도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철따라 낙지, 갯지렁이 등 소득자원을 다양하게 내어주는 보물창고다. 팔금도는 신안의 면 단위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이다. 팔금도는 주변의 매도와 거문도, 거사도, 매실도, 일금도 등 8개의 섬이 연결돼 그 모양이 마치 새와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섬과 섬이 연결된 섬으로, 섬 주변에 널린 팔금도 갯벌 자체가 지닌 생태적 가치는 더욱 높다.

특히 팔금도 갯벌은 생물권 보전지역과 철새서식지로 지정돼 중대백로와 왜가리 뿐만 아니라 여름철새인 괭이갈매기 등이 집단 서식하는 지역으로 남다른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팔금도 갯벌에 서식하는 게.

실제 팔금도 인근 무인도서인 불무기도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름철새이자 사람과 친숙한 괭이갈매기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해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번식지 주변 해역에서 월동한다. 불무기도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인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지로,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특정도서로 지정돼 있다.


◆ 고산리 갯벌 등 가는 곳곳 '황홀경'

팔금도 갯벌

팔금도 갯벌은 섬 주변으로 갯벌이 다채롭게 형성돼 있는 보석 같은 곳이다. 팔금도 갯벌을 대표하는 고산리 갯벌부터 이목리 갯벌, 금봉갯벌, 대심리 갯벌, 서근리 갯벌 등 가는 곳곳마다 다양한 생태자원과 남다른 갯벌을 맛볼 수 있다.

고산리 갯벌은 펄 갯벌로 형성된 팔금도 대표 갯벌이다. 이곳에서는 갯잔디와 갯질경이, 천일사초, 칠면초 등 염생식물 뿐만 아니라 농게·칠게·사각게 등 각종 게류, 민챙이, 맛조개,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 망어 등 생물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고산리 갯벌 주변 해역에서는 낙지와 갯지렁이, 숭어, 농어 등이 어획된다. 인근 거사도 주변해역에서는 돔과 숭어, 노래미, 조피볼락, 꽃게, 새우류 등이 대거 어획된다.

이목리 갯벌에서는 댕가리와 참굴, 민챙이, 홈발딱총새우, 참방게 등이 잡히고, 갯벌의 하부에는 청정갯벌에서만 가능한 지주식 김양식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팔금도 부속 섬인 거사도 노둣길과 당고리, 사리도 방조제 앞에 광활하게 펼쳐진 금봉 갯벌도 팔금도 갯벌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갯벌 중 하나다. 펄로 이뤄진 금봉갯벌에서는 낙지와 갯지렁이, 농게 등이 대거 서식한다. 간조를 맞아 드넓게 펼쳐진 갯벌 너머로 천사대교가 펼쳐진 모습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 군, 유용미생물 보급…갯벌 보전

신안군은 청정 해역인 팔금도 갯벌 보전을 위해 올해 유용미생물(EM)을 보급해 갯벌 생태 보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신안군은 지난해 증도와 비금·도초도에 배양기를 설치하고 각 마을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유용미생물 1.8ℓ를 보급하며 소하천 수질 개선 성과를 드러냈다. 유용미생물은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인 효모와 유산균, 광합성균 등 80여종을 조합해 배양한 것으로 악취제거, 수질 정화에 효과적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청정 갯벌인 신안갯벌이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로 조성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인터뷰] 김남현 당고마을 이장

"세계적인 갯벌로 가치 인정받길"

김남현 팔금 당고마을 이장.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인 자산이자 자원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팔금도 당고마을에서 나고 자라 갯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남현(62) 이장.

팔금면 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이기도 한 그는 "신안 팔금 갯벌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갯벌로 낙지는 기본이고, 짱뚱어, 맛 조개, 석화(굴), 파래, 감태, 농게 등 나오지 않는 것이 없는 소중한 지역의 자산이다"며 "갯벌생물 뿐만 아니라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삶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별 특성이 있지만 팔금에서는 특히 맛 등 조개가 많이 잡힌다. 맛 조개를 잡는 방식 역시 조개잡는 도구인 '성에'를 이용하는 등 독특하다. 어민들의 삶의 양식이 그대로 전해지고 묻어나 있는 장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갯벌이 간척사업 등으로 일부 훼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갯벌의 자체적인 정화능력으로 다시 복원되고 있다"며 "팔금에서도 마을 어촌계와 사회단체 등과 함께 해양쓰레기 줄이기 활동과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다각화해 갯벌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안 갯벌은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후손을 위해 지키고 보전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이다"며 "신안 갯벌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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