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섬' 신안군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신안군만의 특색있는 갯벌과 바다를 주제로 한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이 제기되는 등 세계적 휴양지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9일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시작된 '2022 세계 섬문화 다양성 포럼 워크숍'에서는 ▲섬 문화 다양성 ▲지속가능 관광 ▲기후위기 대응 등이 진행됐다. 워크숍이 끝난 후에는 '섬의 문화·자연·사람 느끼기' 일환으로 퍼플섬을 둘러보는 일정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속가능한 섬 관광 활성화 방향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문가 제언이 이어졌다.
'새로운 인구개념 도입을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 방향' 주제로 발제한 김병진 광주전남연구원 지속가능공간연구실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2019년까지 증가하다 2020년 처음으로 감소추세로 전환됐으며, 수도원에 50%이상의 인구가 집중돼 있는 구조"라면서 "정부의 다양한 인구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인구 불균형 해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새로운 인구개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관계인구'라는 새로운 인구개념을 도입, 인구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다"면서 "더 이상 정주 인구에 집착하지 않고, 지역과 하나의 관계를 맺은 인구를 증가시켜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외부인을 유입하자는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인구정책은 고령화가 극심한 일본에서 하나의 해결책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신안군, 어떻게 인구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주제로 발표한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신안군의 경우 매년 신상아수는 줄고, 유소년은 육지의 학교로 떠나면서 생산 연령층이 급격히 감소했고, 노동인구의 고령화로 이어졌다"며 "섬의 특성을 살린 초·중·고등학교로 우수한 인재를 유입하고, 특화된 농수산업을 바탕으로 젊은 청년층이 들어올 수 있는 매력적인 신안군만의 정주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섬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면 인구가 돌아오는 신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빛나 2022 싱가포르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도 "하와이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얼마 전 신안에 놀러와서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퍼플섬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도로를 지나던 '게'가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갯벌을 본 적이 없기에 게를 처음 봤다고 여러장의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었다"면서 "신안군은 많은 섬과 이들을 잇는 갯벌, 넒은 바다가 존재하는 곳으로 외국인들의 눈에는 특별한 곳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신안만의 매력을 강화하면 세계에서 손색없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신안군 자은도에서 열린 2022 세계 섬문화 다양성 포럼은 섬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관광 방안을 모색하며 기후변화로 어려움에 부닥친 세계의 섬들을 돕고자 마련됐다.
8일에는 ▲개막식 ▲섬문화 다양성 ▲지속가능 관광 ▲기후위기 대응 ▲섬의 맛과 멋 느끼기 등 순으로 포럼이 진행됐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20년 4월 섬문화 다양성 네트워크 추진단을 조직했다. 추진단은 섬의 문화 다양성을 발굴, 보존, 계승하기 위한 최초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