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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대신 평상복 차림 성묘 나선다

입력 2000.09.08. 00:00

북한 주민들은 음력 8월 보름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는 등 추석을 쇤다. 한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조상 묘를 찾아 여름내 자란 풀을 깎아주고 차례를 지낸 뒤 묘 주위에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북한의 중앙텔레비전방송과 라디오방송들은 주민들이 아침 일찍 김일성 주석 동상과 대성산 혁명열사릉 등을 찾아 참배·헌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일부 당·정·군 간부들에게 한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남한과 달리 차례를 지내지 않고 성묘에 나선다. 경제적 형편이 나은 가정은 송편 등 제수를 장만하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술과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성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북한 당국이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성묘를 금지해 오다가 남북대화가 시작된 지난 72년 이후 다시 허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성묘가 금지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이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앞세워 조상숭배와 민간풍속을 봉건 잔재로 매도했던 60년대 말 이후에도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추석명절은 그대로유지돼 왔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추석 때면 강강술래, 씨름대회, 활쏘기대회, 농악, 거북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곳곳에서 진행된다고 북한방송들은 보도하지만 몇몇 선택된 기관·단체의 조직적 행사에 불과해 주민들이 즐기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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