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최초 희생자 김경철부터 이한열까지' 거리로 나섰다

by 서충섭 zorba85@naver.com 입력 2020.05.16. 16:31 수정 2020.05.17. 17:17
5·18 희생자 얼굴들 금남로 행진
피해자 가족과 시민·학생 손으로
5월 광주부터 6월 항쟁까지 다뤄
5·18 당시 희생된 만삭의 임산부 최미애(23)씨의 인형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때 희생된 고 김경철씨는 농아인으로 말을 할 수 없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다며 계엄군의 곤봉에 사망한, 5·18 첫 희생자다.

김경철씨부터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고 이한열 열사까지, 민주화운동의 역사의 물결을 담은 인형 행진이 금남로를 메웠다.

16일 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시민행진 '그날who'를 펼쳤다.

이한열 열사가 숨질 당시 신었던 '타이거 운동화'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

코로나19로 전야제가 취소되면서 대규모 행진은 없는 만큼, 이날 행진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못다한 아쉬움을 채웠다.

참가자들은 제각각 거리를 두고 띄운 채 행진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날 등장한 40개의 인형들은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의 희생자들이다.

고 박종철 열사의 인형이 행진하는 모습.

첫번째 희생자 고 김경철씨를 비롯해 김기운, 조행권, 강정배, 박금희, 최미애,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이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인형은 남편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한 8개월 만삭의 임산부 최미애(23)씨다.

뿔테 안경을 쓴 박종철 열사의 인형도, 고교 시절의 모습으로 만든 이한열 열사의 인형도 금남로를 행진했다.

이 열사가 1987년 6월 연세대 앞에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질 당시 신었던 '타이거 운동화'도 만들어져 행진에 동참했다.

가장 앞에 선 이는 5월 27일 도청 안에서 항전하다 계엄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부상자 광주고 3학년 박철씨의 인형이다. 박씨의 어머니 장삼남(84)씨도 직접 인형을 들고 아들의 사연을 전했다.

박씨는 보안사에 끌려가 손발톱이 다 빠지는 고문을 당해 지금도 몸서리를 친다고 장씨는 전했다.

장씨는 "인형을 만들면서 그간의 말못할 고통들이 다시 생각났다"며 "비록 이 자리에 함께 오지 못했지만 아들을 대신해 인형을 들고 고통을 전하고자 나섰다"고 말했다.

인형은 폐 신문지와 종이를 이용해 유가족들과 대안학교 래미학교 학생들,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5월 단체 회원들이 2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 전화 062-606-7700

사회일반 주요뉴스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