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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모 지주택, 코로나 속 추첨 논란

by 주현정 doit85@srb.co.kr 입력 2020.07.14. 18:32 수정 2020.07.14. 18:47
나주혁신도시 모 지역주택조합
오늘부터 나흘간 총 1천명 운집
“감염 수칙 철저 준수” 입장 불구
“위험한 결정” 조합원·주민들 반발
붐비는 견본주택. 위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뉴시스DB

광주의 코로나19 2차 유행이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주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집단모임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행사 규모를 축소화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고는 하지만 참석자 예정자 1천명 가운데 60~70대 고령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매우 위험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나주시와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나주시 금천면 석전리 공동주택 신축공사 조합은 15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동·호수 지정순번을 결정한다. 추첨은 나주시 빛가람동 내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되며 참가 인원은 1천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조합은 최근 조합원 등에게 보낸 안내문과 문자 등을 통해 분양 일정에 맞춰 해당 기간 동·호수 추첨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알렸다.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의식한 듯 추첨은 야외 주차장 대기 후 50명 내외로 나눠 실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마스크 등 개인 위생 장비를 착용해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하지만 정작 조합원들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근 광주에서 특정 장소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전국에서 참석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감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광주시는 물론 전남도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거나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단모임을 강행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 A씨는 "광주를 중심으로 인근 전남지역까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집 앞 마트에 나가는 것도 걱정인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공포"라면서 "불참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에 추첨을 하러 갈 수도, 안 갈수도 없어서 정말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조합원들은 일정 연기시 사업비 이자 부담 등 감안해야 하는 손해가 커지는 것도 조합 측이 이번 일정을 강행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비용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다보니 무리한 일정을 추진하는 듯 하다"면서 "시청에 제재해달라고 문의했더니 '처벌규정에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주시청에는 해당 행사를 미뤄달라는 민원이 빗발쳤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주시는 14일 추첨이 진행 될 현장을 방문, 행사장 내 감염병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조합 등 행사 관계자들에게 방역 수칙 등을 전달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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