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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 "노란 잠바를 피하지 말아주세요"

by 이영주 yj2578@srb.co.kr 입력 2020.07.15. 17:20 수정 2020.07.15. 17:26
광주 북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15일 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 대상자가 거주하는 모 아파트를 방문,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격리 대상자는 최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만 해제가 가능하다. 사진제공=뉴시스

"방문 검사"


"동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와주세요." 이따금 듣는 요청에 보건소 직원 A씨의 풀이 약간 죽었습니다. 공무에 따른 일을 하고있지만 씁쓸함이 발걸음 사이를 감돕니다. 관내 한 아파트 복도에 도착한 A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도착했습니다". 짧은 통화 후 A씨는 재빨리 방호복으로 갈아입습니다. 문을 열고 나타난 이 집 주인 B씨가 불안한 눈빛으로 A씨를 바라봅니다. '제발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두 사람 사이 공기를 메웠습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을 찾아 다니는 보건소 직원들의 일상 일부입니다. 일선 방역현장에 투입된 직원들 중 일부가 이처럼 자가격리된 사람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바로 격리 13일째를 맞는 날 진행되는 최종 검체체취를 위해섭니다. 자가격리자들은 여기서 음성판정이 나와야만 격리가 해제됩니다. 긴장과 걱정 등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검체 체취를 위해 방문한 동네에서 이들은 의도치않게 은밀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등장에 동네가 소란스러워질까봐 그렇습니다.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느냐"는 질문과 낙인이 우려됩니다. 때문에 애초부터 방호복을 입고 다니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주민들과의 원치않는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같은 현장의 어려움에도 이들은 "감염에 대한 우려와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는 것도 의료진의 책무"라고 답할 뿐입니다. 광주 북구보건소에서만 코로나19와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인력은 간호 직원 등 57명, 공무직 20명, 중수본 파견자 8명 등 80여명입니다. 이들을 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맞아 보는건 어떨까요. 더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동네를 위한 이들의 발품은 내일도 이어집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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