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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소환한 '이준규 목포서장'은 누구?

입력 2020.10.21. 17:36 수정 2020.10.21. 17:36
제 75주년 경찰의 날 '올해의 경찰영웅'
대통령 기념사서 명예로운 인물 재조명
[아산=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올해의 경찰 영웅인 고 이준규 총경의 자녀 이향진 씨에게 인증패 및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0.10.21. scchoo@newsis.com

"진실과 정의는 세월도 파묻지 못하는 법입니다. '무능한 직무유기 경찰관'이라는 오명을 덮어쓴 채 파면당해야 했던 고 이준규 목포경찰서장은 40여년만에 마침내 '경찰영웅'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경찰영웅 현양은 다시는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걷겠다는 경찰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 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사에 등장한 고 이준규 총경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당당한 책임경찰', '수사 독립성 완성' 등에 방점이 찍힌 메시지를 내놓았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유혈진압 명령을 거부했던 이준규 전 서장을 재조명했다. 이 총경은 이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가보훈처 등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면 당한 고(故)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이 5·18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고 12일 밝혔다. 2018.07.12. (사진=故 이준규 목포경찰서장 유족 제공)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준규 총경은 군부독재의 명령을 거부하며, '시민들에게 발포하지 말라'는 지시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까지 지켰다. 하지만 보안사령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직무유기라는 오명까지 쓴 채 파면을 당했다"면서 그를 회고한 뒤 "하지만 마침내 오늘, 경찰영웅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며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걸었던 그를 재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진실과 정의는 세월도 파묻지 못하는 법이다. 이 총경의 경찰영웅 현양은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민주, 인권, 민생경찰의 길을 걷겠다는 경찰의 약속"이라는 말로 후배 경찰관들에게 정신 계승을 당부했다.

이 총경은 목포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1980년 5월 신군부의 무장명령에도 이를 거부, 같은달 21일과 22일 시위대의 경찰서 진입 당시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지 말라'며 지시하는가 하면 오히려 경력을 청사에서 철수시키는 등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을 막은 인물이다.

이후 이 총경은 시위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자위권 행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90일 동안 구금돼 고문을 당했다. 군사재판에도 회부돼 징역 1년 선고유예 처분을 받고 파면된 후 고문 후유증으로 5년간 투병하다 1985년 별세했다.

그러다 2018년에야 '5·18민주유공자'로 인정됐고 지난해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재심청구 공판을 통해 이 총경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파면된 지 39년만의 명예회복이었다.

한편 5·18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총경의 경찰영웅 선정을 환영했다. 조사위는 "계엄군의 강경진압 명령을 거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낸 이 총경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5 18 진상규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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