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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위주 교통문화' 철거···광주 육교 몇개 남았나

입력 2021.07.23. 16:47
중앙초등·상록회관 앞 철거 추진중
최근 5년간 4개 없애 남은 건 69개
시 "보행자 최우선 교통정책 확대"
올 하반기 철거를 앞둔 광주 동구 중앙초 앞 중앙육교(사진 위)와 서구 옛 상록회관 앞 늘푸름구름다리 모습. 네이버 로드뷰 캡쳐

광주의 육교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보행자 중심 교통정책 변화에 맞춰 대표적인 자동차 중심 도시화의 산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인데 올 하반기에도 2개소가 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 육교는 총 69개소로 동구 5개, 서구 15개, 남구 9개, 북구 18개, 광산구 21개, 기타 1개 등이다.

산업화가 본격화된 1960~70년대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가 선진화로 인식되던 당시 보행자가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든 교통시설이 바로 육교다. 대부분 계단으로 구성된 탓에 노약자, 휠체어 장애인 등은 이용하기 어려웠지만 1990년대까지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도심 교통정책이 보행자에 방점을 찍히면서 육교 철거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건설된 지 30~40년이 지나면서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도심 미관 방해 요소로도 떠올랐다. 연간 적게는 기 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소요되는 점도 골칫거리 전락에 한 몫 했다.

실제로 광주에서도 최근 5년 간 4개의 육교가 사라졌다.

지난해 서구 쌍촌동 옛 호남대학교 앞 '쌍촌1육교'가 철거됐고, 2019년에는 광산구 남부대학교 인근 '무량육교'가 2017년과 2016년에도 각각 광산구 광주보건대학교 앞 '신창2육교'와 북구 서영대학교 앞 '서영육교'가 철거된 바 있다.

올해도 2개소의 육교 철거 계획이 추진중이다.

동구 대봉로 중앙초등학교 앞 육교는 지난 6월부터 철거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역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덕분에 일대 주민들의 주 이용로였던 중앙육교는 1972년 교장 17m, 총폭 3.4m, 높이 4.6m 규모로 준공됐지만 지난 50여년간 낡고 부식되면서 안전성 지적이 잇따랐던 시설물이다.

정기 정밀안전점검에서도 C등급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철거 절차를 밟았다.

현재는 철거 안전성 강화를 위해 잠시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동구청은 늦어도 8월 초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철거에는 열흘 남짓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틀 내외로 소요되는 상판 철거를 위해 일부 교통통제도 예상된다.

기존 육교 자리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서구 농성동 옛 상록회관 사거리에 위치한 '늘푸른구름다리'도 지난 5월 육교 심의에서 원안 가결되면서 철거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1998년 지어진 이 육교는 높이 5m, 폭 3m, 길이 89m의 철제 구조물로, 왕복 8~10차선 도로의 사방을 잇는 역할을 했다. 비교적 최신에 지어진 탓에 안전등급은 B등급이지만 일대 장애인시설, 노인 거주자가 많아 철거 진정 민원이 이어지던 시설물이다.

서구는 행정 절차를 거쳐 연내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박남언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존치 여론이 높은 육교도 많지만 노후화와 역할 부재로 철거 진정민원이 접수된 시설물이 적지 않다.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광주시 교통정책 기조에 맞게 육교 철거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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