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세대간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의 확진자 가운데 활동량이 많은 20~30대가 많다는 분석결과가 나오자 기성세대는 젊은층의 무분별한 사회활동을 탓하는 반면 2030세대는 백신 접종이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라며 맞서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광주지역 확진자는 모두 3천371명이다. 이 중 0~10대 확진자의 수는 495명, 20~30대 확진자 수는 967명, 40~50대 확진자 수는 1천164명, 60대 이상은 710명이다.
7월 중 발생한 확진자 427명 가운데서는 20~30대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 113명, 0~10대 64명, 60대 이상 32명이었다.
문제는 활동량이 많은 20~30대 확진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초 전체 확진 사례 가운데 40%대를 유지하던 20~30대 확진자 수는 24일 누적 146명이 집계되면서 49%를 기록했다. 이후 25일 310명 중 156명으로 50%를 넘기더니 26일 51%, 27일 50%, 28일 52%, 29일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2030세대의 확진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실제 광주·전남 대표 뉴스 플랫폼인 사랑방뉴스룸에서는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책임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코로나19가 비상인데 동명동에 가면 아직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점 대기줄이 길다"는 성토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도 "2030 때문에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외식도 자제하고 부모님 댁 방문도 거의 못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들의 글에 "본인 자식이 2030세대여도 그렇게 일반화 시킬테냐", "우리 동네는 2030이 아니라 4050이 술집에 더 많다"는 반박 댓글이 달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책임공방이 세대간 갈등으로 비화하자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 4차 유행은 휴가철과 델타 변이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인데도 시민들이 당장 쌓여있는 방역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지적하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확산세의 책임이 청년과 2030이라는 키워드로 나타난 것이 안타깝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때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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