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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다고 별의별 진상···'무인 점포' 가관일세

입력 2021.09.20. 08:59
비대면 확산으로 빠르게 늘어
업종도 과자·카페·세탁 등 다양
계산 않고 물건 집어가기 일쑤
취객들 골치, 먹고자는 사람도
관리는 CCTV뿐, 범죄 악용 우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광주 지역에 빠르게 늘어난 무인점포가 일탈 장소로 사용되거나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인이 없는 점을 노린 절도 범죄가 빈번하고 무인점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데도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CCTV 설치 외에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등 속만 끓이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각 동마다 2~3개씩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점포 즉, 무인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영업신고만 하면 되는 무인점포 특성상 지자체는 정확한 수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점포는 아이스크림, 과자, 애완견 간식, 카페, 세탁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물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비대면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주민들에게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점포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단점으로 인해 물건 가격을 계산하지 않고 도주하거나 점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의 일탈이 속출하고 있어 점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이 각 지역 지구대·파출소를 중심으로 무인점포나 어두운 골목길 등이 위치한 곳을 위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방법만으로는 무인점포 범죄를 예방하기가 어렵다는 게 점주들의 입장이다.

전남대 부근에서 아이스크림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 A(56·여)씨는 "인건비가 나가지 않지만 CCTV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매일 아침 저녁으로 2번씩 매장을 방문해 관리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고, 다른 매장에서 구매한 음식물을 바닥에 앉아 먹는 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동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 B(36)씨는 "한달 매출 중 10%는 절도범들 때문에 손해가 나는 것 같다"면서 "종종 술에 취해 매장 안에서 잠을 자거나 계산하지 않는 물품을 그 자리에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광주 서부경찰서 오금택 여성청소년계장은 "무인점포가 최근들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같은 범죄도 덩달아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점주 유무와 별도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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