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전두환 정권에 항거하고 41년 간 진상규명을 위해 투쟁한 고 이광영·노희관씨의 유해가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5·18 유공자인 두 고인의 안장식이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족들과 고인의 지인을 비롯한 오월 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광영(68)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처님이 오신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증심사에 왔다가 계엄군 총탄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일을 도왔다. 이후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이동하던 중 계엄군의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돼 후유증에 시달렸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5·18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1980년 초부터 고 조비오 신부와 함께 광주 도심 상공의 헬기 기관총 난사 목격담을 증언해 왔다.
지난 1988년 국회청문회는 물론 1995년 5·18 헬기사격 검찰 수사 때도 목격담을 증언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해 나섰다. 2019년 5월 13일에는 전두환씨 사자명예훼손 1심 재판 증인으로 참석해 "헬기가 총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 향년 68년이 된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노희관(87)씨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로서 사회 정의와 민주화에 평생을 헌신했다. 80년 5월 당시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원자율화를 위한 시위에 참가하다 구속됐다. 이후 해직돼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에 참여했다. 향년 87세가 된 지난 24일 별세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이광영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피해자가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며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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